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1

[ 추억의 백두대간 28 ] 비재,봉황산,윤지미산,지기재

에 버 그 린 2007. 10. 27. 15:02

  

[추백팀의 비재지기재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5 . 2 . 13 ()

산행구간 : 비재-봉황산-화령재-윤지미산-신의터재-지기재

산행인원 : 추백팀 17

    : 맑았으나 바람은 차가움

 

 

1 9일 비재에 내려 섰으나 중간에 설악의 눈 산행 겸 남겨 놓은 구간을 채우느라

한 달이 지나서야 다시 비재에 오게 된다.

장염으로 몸이 안 좋은 수객님과 업무로 종희님과 고산님이 같이 하질 못하여

아쉬운데 오늘은 봉황산에서 올해의 안전산행을 바라는 시산제가 있으며 산행 후

월류님의 고향인 월류봉 아래서 갖는 뒤풀이가 특별하니 그 아쉬움이 배가 된다.

 

설 연휴의 매서운 추위에 떨었으나 비재의 아침 공기는 예상보다 훈훈하다.

이번 구간은 도상거리 약24km에 이르지만 중간에 도로도 만나고 마을 근처도

지나게 되며 봉황산과 윤지미산 만 올라서면 별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다.

 

06:00

랜턴빛에 의지하며 오르기 시작 하지만 봉황산 오르기 전에 일출을 보게 될 것 같다.

처음 460봉에 오르기가 가파르다. 기온은 차지 않지만 살살 불어대는 바람은

귓볼을 얼얼하게 만든다.

 

좌측에 민가의 불이 하나 보이다가 다시 우측으로 몇 개의 불빛이 보인다.

고도를 점점 높이며 봉우리를 지나니 660봉을 통과하는 것 같다.

등로엔 가끔 잔설이 얼어있어 희끗희끗하게 보이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720봉을 지나며 등로는 눈으로 변한다.

다져진 눈은 미끄럽지만 랜턴이 필요 없을 만큼 날이 밝아 큰 어려움 없이 오른다.

봉황산을 지척에 두고 봉황산 좌측에 붉은 기운이 감돈다.

잡목이 많아 일출 과정을 보기가 힘들어 결국 해가 오른 후에야 한 장 담는다.

 

북진하면 당연히 볼 수 있겠지만 남진하는 경우엔 놓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한곳은 바위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지만 바위봉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720봉을 오르며 좌측의 바위 전망대를 놓치기 쉽다.

 

이곳에서 보면 비재에서 올라서 지나온 능선길이 보이며 멀리 속리산 줄기와

형제봉을 볼 수 있고 지나온 능선 뒤의 좌측으로 머리에 흰 눈을 덮고 있는

충북 알프스의 구병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07:30

봉황산에 올라선다. 햇볕이 비치고 있으며 멋진 정상석 세워져 있다.

여럿이 나누어 가져온 준비물들을 펼쳐 놓고 촛불과 향에 불을 댕긴다.

산에서 먼저 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축문을 낭송하고 각자 마음속의

기원과 올해의 안전산행을 바라는 산제를 올린다.

산제를 마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간단히 아침식사도 겸한다.

 

1시간 남짓의 산제와 식사를 마친 화령재를 향한다.

비재에서 오를 때는 경사가 완만하여 힘든 모르고 올랐으나 내리막길은

경사도가 제법 있어 거꾸로 오르는 북진은 힘이 조금 들겠다.

 

속리산 천황봉도 이제는 앞의 능선에 가려 이상 보이지 않고 능선만

우측으로 보인다.

이제 속리산 구간을 완전히 벗어나 덕유산을 향하고 있으며 덕유에 오르면

지리산이 보이니 한없이 이어지기만 같던 산줄기의 연속이 어느덧 종점에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화령재가 내려다 보이며 백두대간의 등산 안내판도 있다.

좌측에 능선이 이어지곤 있으나 도로와 닿아 있어 그냥 도로 따라 좌측으로

구비 돌아서니 팔각정과 화령재라 큼직한 비석이 서있고 비석 건너 편으로

윤지미산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기가 펄럭인다 

  

09:50

윤지미산의 입구로 들어서서 잡목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다리 공사가 한창인데

월류님의 설명에 의하면 청주와 상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라 한다.

곧이어 이어지는 임도를 보니 마치 봄인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평온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런 느낌도 잠깐일 등로는 바로 좌측의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에 , 쌍의 산꾼이 지나가고 바로 뒤이어 남자

명이 뛰어 내려오며 혹시 스틱 하나를 보았느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자 혹시 올라가다 스틱을 주우면 위에 여자 명이 있고 뒤에

일행이 여러 있으니 전해달라 하며 계속 내려간다.

 

그와 헤어지고 50m정도 지나자 등로 우측 풀숲에 떨어져 있는 스틱 개가 보인다. 

주워보니 그가 가지고 있던 상표와 같은 상표이다.

개는 사용하고 다른 개는 배낭에 달아 놓았던 것이 나무에 걸려 빠진 하다.

 

남자 일행 3명이 지나가고 이제 오름길이 시작된다.

스틱3개를 가지고 가자니 그것도 귀찮다. 여자 명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며

계속 올라가는데도 아무도 없다.

윤지미산이 이름만 미인 이름이지 산꾼에게는 이름값을 톡톡이 하는 산이다.

 

경사도는 점점 높아지는데 있어야 여자는 보인다.

스틱을 잡은 손에 스틱 개를 쥐었으니 아무리 손이 크다 한들

손에 개를 당할 쏘냐. 나중엔 손아귀가 아파온다.

 

마침 위에서 일행을 찾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앞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불러 세우고 스틱을 건네주니 고맙다고 하는데 눈이 휘둥그레 진다.

여자분.  자기의 배낭을 메고 아까 남자의 배낭은 앞으로 둘러맨 이름만

미인인 윤지미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분들 일행도 20여명이 되며 화령재에서 시작해 지기재에서 끝낸다고 한다.

 

10:40

먼저 오른다고 인사한 윤지미산에 올라선다.

누군가 주위에 있는 돌을 세워 윤지미산 이라고 작게 놓았는데 우리가 떠나기

도깨비님이 매직으로 굵게 놓았다.

주위는 잡목에 가려져 있으나 정상석 좌측으로 30m정도 가면 개의 바위가 있고

바위 아래에 시야가 조금 확보 되는 곳이 있어 봉황산과 지나온 능선을 있다.

 

허기짐을 느껴 산제 지낸 배낭에 넣어둔 시루떡을 꺼내어 펼친다.

어차피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 모두가 시장끼를 느낄 테니까.

스틱의 주인공과 여자분이 올라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얘기 마디 나누자

곧이어 우리 일행이 올라 오고 스틱의 주인공은 일행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급히 떠난다.

 

일행 모두가 모여 간식을 나누고 월류님의 물구나무서기 묘기가 이어지자

고개마루형님이 뒤질세라 같은 동작을 하시니 형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슬금슬금 꽁지를 밖에 없다.

  

11:20

간식을 즐기고 쉬는 사이 어느새 40분의 시간이 지났으니 휴식을 마치고 윤지미산을 내려선다.

이제부터는 고도차도 별로 없이 평지 수준의 길이 많아 진다.

그만큼 시간도 단축할 있고 힘도 든다는 얘기가 된다.

 

무지개산 안부쯤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식사할 시간이 안되었냐고 하지만 이미 선두는 이곳을 통과했기 때문에

무지개산 지나 자리를 펴고 있을 테니 조금만 가자고 한다.

 

봉우리가 보이자 등로는 우측 사면으로 돌아 우측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등로 위에 배낭 개가 보인다.

이곳에 배낭을 벗어놓고 무지개산을 찍으러 일행의 배낭이다.

 

조금 진행하자 선두그룹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장자봉을 지나 야산을 지나게 되며 감나무 묘목을 조성중인 곳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윤지미산과 무지개산의 모습이 보인다

조그만 언덕을 넘자 다니는 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신의터재에 도착한다. 

 

14:20

신의터재도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특히 간이 화장실이 있어 오가는 이의 편리를

생각한 점이 주목할 만하며 다른 대간길 목에도 이처럼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좌측으로 보이는 373봉우리가 제법 높게 보이지만 대간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낮은 야산을 지나게 되며 급기야 논을 지나게 되는데 뒤로 펼쳐지는 원통산의

모습이 제법 멋지다.

 

오늘 구간을 지나며 차례 보았지만 유난히 붉은색의 흙을 자주 보게 되는데

409봉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은 바위 자체가 붉은색을 띠고 있다.

바위길을 지나면 등로는 우측으로 살짝 꺾이게 되는데 얼핏 보면 직진 방향의

409봉으로 향하는 길이 발달되어 있지만 대간길은 좌측의 슬�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곳 직진 방향의 약간 우측 위에 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지나온 길을 살펴볼 있으니

한번 들려 올라가 볼 만하다.

 

좌측은 내리막 길인데 바윗길로 되어 있어 등로를 살피기 까다로우며

슬� 역시 붉은색으로 되어 있다.

이곳을 내려오면 우측의 공장에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밭을 통과해야 하는데 등산로 없슴 이란 팻말이 있는데 밭주인이 써놓은 같다.

실제로 작물이 심어져 있을때는 밑의 도로를 따라가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야

지점이다.

 

밭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꺾인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내려가며 대나무 숲이 있는

골목으로 나오게 되며 지기재로 내려선다. 

 

15:40

거리와 충분한 휴식을 했슴에도 예상보다 빨리 산행이 끝났다.

버스에 올라 오늘의 다른 이벤트를 위해 뒤풀이 장소로 향한다.

 

월류란 필명이 월류님의 고향에 있는월류봉이란 봉우리 이름에서 인용되었으니

월류봉이란 봉우리가 궁금하고 모두들 뒤풀이를 기대하며 월류님의 고향집으로

달려가고 있다.

 

깨끗하게 꾸며진 고향집에 온갖 정성이 깃든 많은 음식은 우리 산꾼들에겐 과분할

정도로 다양했으며 흡사 잔칫집 분위기를 연상케 하였다.

바로 직후에 이런 음식을 또다시 마련 했으니 전통 음식 차리는 설과

서구 음식 차리는 설을 치루었다는 생각이 정도이다.

 

다시 한번 월류님 가족의 환대에 감사 드리며 월류님 가족과 오케이 가족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같이 하길 바랍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