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백팀 정령치-중산리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5, 8, 14~15 (일~월)
산행구간 : 정령치-만복대-종석대-노고단-벽소령(1박)-천왕봉-중산리
산행인원 : 추백팀, 산오름, 동촌외4, 소슬외4, 박도, 다람쥐등36명
날 씨 : 14일 맑음, 15일 오전 비 오락가락 후 오후 햇볕 찜통.
추백팀의 백두대간 종주는 이번 46회차 산행으로 지리산 구간을 종주하며
천왕봉에서 일단락 짓지만 웅석봉까지의 능선은 계속 이어가기로 한다.
덕유산 구간에 이어 두번째의 1박 2일 산행이 되지만 덕유산에서는 몇 분만
비박을 하고 나머지는 대피소를 이용 했고 이번 산행은 참가자 모두가
비박한다는 것이 다르다.
<1일차 8월 14일>
이른 아침의 정령치는 아직 어둡고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으며 멀리 구름 사이로
밝은 여명이 시작되고 있다.
랜턴에 의지하며 능선을 오르기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는 밝아지고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며 운무에 덮힌 만복대에 올라선다.
주위는 온통 운무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바람에 의해 살짝 걷히는 운무 사이로
드러나는 봉우리 때문에 함성이 터져 나온다.
가을에 이곳을 지나며 일렁이는 억새 물결에 정신을 빼앗겼던 기억이 있지만
구름에 잠겨있는 만복대의 모습도 가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변함없는 모습의 헬기장을 지나 작은 고리봉에 올라 아직도 구름에 덮혀있는
만복대를 바라보니 능선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성삼재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성삼재 매점 뒤로 이어지는 종석대의 능선을 확인한다.
성삼재에 내려서서 주차장 한쪽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매표소를 통과하지만
아직 직원이 나와 있질 않다.
매표소를 지나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얼마 오르지 않아 능선에 오를 수 있다.
주능선과 달리 부드러운 능선이 한참 이어지다 좌측으로 종석대가 보이고 바로 앞에
전위봉이 보인다. 전위봉을 오를 때부터 바위가 나타나며 이 바위들은 종석대까지
종종 나타난다.
종석대를 오르며 뒤돌아본 능선길은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할 돌밭의 주능선에 대한
보답인양 시야가 확 터지고 부드러운 숲으로 이루어진 그런 능선 이었다.
종석대에 올랐으나 노고단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코재로 이어지는 능선길 역시
부드러운 풀길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피소로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걷기 좋은 풀길을 지나 코재로 내려와 길을따라 오르다 우측의 흐르는 물에 머리를
적시고 세수도 하니 기분이 한결 개운해 진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수 보충하며 후미를 기다려 노고단으로 오른다.
노고단에 오르니 사람이 많아 잠시 머문 뒤 바로 출발한다.
이제 습기에 미끄러워진 나무 뿌리와 돌들을 밟아가며 주능선 길이 시작된다.
돼지평전을 지나며 왕시루봉 너머에 펼쳐지는 운행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가는 길에 임걸령의 물도 한바가지 먹고 물병도 다시 채운 후 삼도봉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간단히 한 후 몇 사람이 헤아려본 계단수가 552개라며 동촌님이
자신있게 얘기하는 계단을 내려서서 화개재를 지나 토끼봉으로 오른다.
토기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 보면
밑으로 보이는 묘향대를 볼 수 있다.
오르기 힘들다는 토끼봉을 지나고 1463봉을 지나 명선봉 약 10분전쯤 되는 지점은
등로가 약간 넓은 편이며 크고 검은 바위들이 등로상에 군데군데 산재해 있다.
이 지점에서 우측 능선쪽을 보면 시커먼 바위가 한 개 서 있으며 희미한 발자국을
볼수 있는데 이 발자국을 따라 능선을 넘어 1분쯤 내려가면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을 볼 수 있는데 이샘물이 총각샘이다. 연하천과 불과 20여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에 종주꾼들이 쉽게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연하천에 도착되어 일행들을 기다려 다시 출발한다.
큰 바위의 형제봉을 통과한후 오늘의 목적지 벽소령에 도착하지만 사람이 많아
20여분 더 진행한 후 좌측의 음정으로 빠지는 임도 입구의 넓은 공터에 오늘
숙소를 마련한다.(
저녁 식사중 벽소령의 공단 직원들이 들것을 들고 선비샘으로 올라간다.
선비샘에서 한 여성이 무릎이 아파 꼼작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둑어둑 해질무렵 그 일행이 이곳에 도착하여 밤도깨비 형님이 진료후
붕대도 다시 매어주고 나니 신기하게도 그 여성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고맙다며 연락처를 요구하는 그분들에게 웃음으로 답하고 모두들 흐뭇해 하며
비닐 이불을 덮고 밝게 비치는 달빛과 주먹만한 크기의 별들을 보며 잠자리에
누워 담소하는가 싶더니 여기 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이어진다.
<2일차 8월 15일>
새벽녁에 후두둑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비 맞으며 잠자리 걷을 생각에 귀찮아 지는데 다행히 비가 그치고 있다.
산오름 형님의 우렁찬 기상 나팔 외침에 모두 일어나 침구를 정리한 후
간단히 아침 식사들을 마친다.
덕평봉을 오르며 우측 삼정 방향으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이다.
덕평봉에 올라 선비샘을 보니 예전에 정비되기 전의 선비샘 모습이
생각나 혼선을 빚었던게 말끔히 해결된다.
덕평능선(일명 오토바이 능선)으로 향하는 입구에 웬 종교단체인지 모르나
펄쩍펄적 뛰며 울다가 고함을 지르는데 박자가 맞아 참 묘하게 들린다.
서둘러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칠선봉으로 향한다.
칠선봉 못미친 곳의 전망대 바위에서 운해감상을 또 한번 하고 저기 천왕봉
아래 장터목 산장도 보이니 이제 마음은 벌써 다 와 가는 듯 하다.
그래도 오늘 구간은 지리 주능 중 전망도 있으니 눈요기도 하며 가는 길이
어제처럼 지겹지는 않은 길이다.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는 칠선봉에 도착한다. 사방이 바위로 막혀 있어
조망은 아까의 그 전망 바위가 더욱 좋다.
밧줄이 나오는걸 보니 영신봉이 멀지 않았나 보다.
드디어 계단이 나오고 숨 한번 몰아 쉬고 오르니 영신봉이다.
영신봉에 오르니 사방으로 시야가 확보되어 지나온 주능선과 천왕봉과 촛대봉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며 한신계곡의 푸르름과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듯한
대성골 방향의 조망이 막힘이 없다.
마침 우리를 축하 하는지 음정방향의 계곡에서 지리의 능선으로 향하는 거대한
무지개는 지리의 반을 감싸 안은 형태로 이루어져 장관을 이루었으나 사진으론
그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세석산장에서 기다릴 녹색지대님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촛대봉으로 향한다.
다른 분들과 함께 촛대봉에서 웃으며 기다리다 얼음물과 얼린 포카리를 내민다.
몇명이서 나누어 들이키니 시원한게 그만이다.
오늘 오전의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종잡을 수 없다.
한 울타리님은 카메라를 몇 번이고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아예 비닐에 싸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했다.
삼신봉을 지나고 연하봉을 오른다.
이곳 연하봉은 운무가 바람에 실려 안부를 넘어갈 때엔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인데 아쉽게도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진 못했다.
밝은 웃음을 띠고 서 계신 분이 보인다.
추백팀과는 몇번 산행을 같이 하신 박달령 형님이다.
새벽에 백무동으로 올라 장터목으로 오르셨다 하는데 장터목의 바람이 너무
차가와 이곳까지 오셨다 하신다.
연하봉이라 써있는
작은 소로가 보이는데 이곳을 따르면 내대리의 도장골과 청래골로 내려갈수도 있다.
연하봉을 내려서니 곧 장터목 산장에 도착된다.
구름나그네님과 빗소리님의 모습도 보인다.
중산리 계곡과 백무동으로 각각 오르셨다 한다.
모두 모여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고사목이 멋지게 보이는
선배를 추월하는 결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통천문 계단 밑에 서 있는데
필명을 부르며 반가운 얼굴들이 나타난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다. 덕유산 모임 이후 처음이니 정말 오랜만 이다.
반가움을 뒤로 하고 짧은 만남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산꾼이니 가끔 산에서 마주치기는 하지만 그때마다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통천문을 지나고 천왕봉의 바위지대를 오르는데 이상한곳(?)에서 사람이
나타나는데 자세히 보니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천왕에 올라서니 2년여를 같이 산행한 추백팀원들이
감격의 인사를 서로 나눈다.
축하해 주기 위해 자리를 같이하신 많은 분들과 기념 촬영을 마치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도중에 송비님을 만난다.
막걸리 10통을 샤베트로 만들어 온몸을 땀으로 도배하며 지고 오는 중이다.
술꾼이 술꾼 맘을 아는 장면이다.
“
내려오는 길에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어내고 뒤풀이 장소에서
이야기 다 못한 만남의 장을 계속 이어가니 중산리의 저녁 시간이 짧기만 하다.
……………………………………………………………………………………………………
그동안 끈끈한 정으로 맺어져 끝까지 완주 하신 고개마루 형님을 비롯한
모든 선배 형님들, 또 모든 후배 아우님들, 추백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일일이 거명 드리지 못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추백의 무탈 산행을 지켜 보아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추백을 기획하시고 이끌어 주신 밤도깨비 형님께 감사 드립니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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