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강원권 산행 스케치

[ 방태산 산행 스케치 4 ] 대골(대학동)

에 버 그 린 2007. 11. 6. 09:42

[ 방태산 대골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11, 3 ()

산행구간 : 매표소-대골-배달은석-주억봉-적가리골-매표소

산행인원 : 동촌, 송비, 에버그린

       : 맑음

  

 

깊은 오지로 알려져 있던 살둔, 달둔, 월둔의 3둔과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의

4가리를 (곁가리를 넣어 5가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곁가리와 적가리가 같은 곳이란

설도 있슴) 품고 있는 방태산은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쉽게 접근이 어려운 까닭에 아직까지

인적이 드문 계곡과 능선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3차례의 방태산 산행에서 적가리골, 지당골,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골안골과 골안골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가 멋진 무명능선을 답사했기에 이번엔 대학동계곡(대골)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대골은 방태산의 주억봉과 깃대봉이 북쪽으로 만들어 놓은 넓은 계곡으로써 적가리골과 함께

방태산의 주계곡을 이루고 있지만 계곡이 깊고 거칠어 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을 주등산로로

개방하고 있다. 또한 대골은 크게 4개의 지류로 나뉘어 지지만 두 번째 나오는 우골을 들머리로 삼고

주억봉 우측으로 흘러 내리는 좌골을 날머리로 잡았다.

 

늦은 밤 현리에 도착하여 터미널 옆 24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간식을 먹고 방동리로

향하며 지난 골안골 산행시 비박했던 성도병원의 팔각정에서 다시 비박을 하기로 한다.

성도병원은 아직까지 공사 중 이었으며 하늘엔 주먹만한 별이 무수히 박혀있어 내일 산행은

좋은 날씨가 될 예감이다.

 

 

골안골 답사시 비박했던 정자.이번에도 이곳에서 비박을 했다.

 

08:20

동촌님이 준비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방동리 방태산 휴양림에 도착하여 적당히

주차한 후 매표소 앞의 다리를 건너 대골로 들어선다.

대골입구는 비포장 도로이며 좌측엔 키작은 나무들이 조림지도 보이고 우측 아래쪽엔

계곡이 흐르고 있다.

 

이 길을 몇 분 따르면 우측 계곡 아래쪽으로 길이 보이며 그 길은 계곡을 건너 우측 산사면

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진행방향의 이길 좌측엔 입산 통제소로 보이는 작은 초소 같은 건물이

보이며 이 건물 좌측 뒤에는 작은 집이 한 채 보이는데 문을 열어보니 사람이 살지는 않고

방바닥에 담요가 한 장 깔려있는 것으로 보아 심마니들이 묵어가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방태산 휴양림 매표소

 

 

 대골 입구의 방태교

 

 

 방태교에서 본 매표소 앞의 계곡

 

 

 노란 잎의 단풍나무

 

 

 초소같은 건물

 

 

 초소 뒷편의 가옥

 

초소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눈앞이 확 트이며 크고 작은 자갈로 덮인 계곡이 나타난다.

입구에서 보던 계곡과 또 비포장 도로를 걸으며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계곡의 모습에 눈이

크게 떠진다.

 

비포장길은 시멘트와 드럼()으로 만든 다리로 이어져 다리를 건넌 후 5 방향인 뒤 방향의 사면으로

이어지고 이곳부터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게 된다.

임도를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가는 지점 좌측엔 오래된듯한 치성터로 보이는 제단이 보이고

등로의 흔적이 없어 크고 작은 자갈들을 밟으며 계곡을 오르기 시작한다.

 


대골로 가는 임도

 

 

 멀리 시멘트와 드럼으로 만든 다리도 보인다.

 

 

 멋지게 보이는 노랗게 물든 잎갈나무

 

 

 오래된 듯한 심마니 제단

 

 

 

 

 

 

대골

  

계곡의 모습은 마치 자갈들이 널려 있는 오대천 같이 큰 하천을 연상시키며 이어지며

높은 능선에 가로막혀 햇볕이 잘 들어오질 않아 풍경을 사진에 담기도 쉽지 않다.

 

우측에 작은 지류를 하나 지나치고 다시 우측에 계곡이 나오며 정면에 크게 보이는 합수점

사이의 능선이 보이는데 이 합수점이 보이는 능선 못 미친 지점 우측에 또 하나의 합수점이 숨어 있으며

이곳이 오늘의 들머리인 우골이다.

 

09:24

우골로 들어서면 여태까지의 광활한 계곡을 벗어나 좁은 계곡으로 들어가게 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무명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후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를 거치게 되는데 흡사 지리의 큰세개골과 통신골을 합쳐 이곳에 옮겨 놓은 듯 하다.

 

 

우골 입구

 


 우골로 들어서서 처음 만나게 되는 무명폭포

 

 

 벌집

 


 

 



 

 















 미끄러워 제일 힘들었던 구간



 사태로 인한 통나무가 많이 보인다



 

 

정면에 배달은석이 보이기 시작하고

  

연가리, 아침가리, 적가리, 지당골 모두 방태산의 아름다운 계곡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이 모두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면 대골은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적이고

거친면을 보여주는 남성적인 골짜기라 할 수 있겠다.

 

협곡을 만나 계곡을 거슬러 오를 수 없으면 좌,우측으로 우회하고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배달은석이 코앞에 보이고 계곡은 다시 좌,우로 나뉘게 된다.

우측은 산사태가 나있어 흉물스럽게 보이며 배달은석과 깃대봉 사이의 안부로 이어지고

좌측은 배달은석 정상의 좌측능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계곡은 다시 좌,우로 갈라지고



 계곡의 우측으로 향하지만 얼음이 얼어있어 여의치 않다.

 

 

 합수점에서 뒤돌아 본 계곡

 

10:58

우측의 산사태난 곳으로 조금 올랐으나 양 옆은 절벽 형태를 이루고 계곡은 얼음으로 덮여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계곡을 버리고 좌측의 능선으로 붙었으나 길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온갖 잡목이 저항하며 길을 막고 있으니 동촌님의 비정상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얘기가 또 다시 반복된다. 다신 방태산을 안 온다느니 -----.

 

잡목이 많다 보니 앞으로 전진하는 시간보다 좌 우로 우회하는 시간이 더 많게 느껴진다.

그렇게 1시간 20분 정도를 잡목과 씨름하며 돌다 보니 배달은석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조금전의 좌측계곡으로 나오게 되었다. 일단 숨통이 트이는것 같아 좋다.

 

12:25

잠깐 쉼을 하며 산사태 난 곳에서 뒤를 돌아보니 여태 올라온 깊게 패진 대골의 모습과

그 뒤로 길게 펼쳐지는 설악의 모습에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아 경치감사에 빠진다.

천년은 넘게 보이는 흔하지 않은 굵은 주목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사태 난 곳은 축대를 쌓아 사방공사를 해놓은 모습도 보인다.

 

 

 다시 좌측 사태난 곳으로 나와서 보는 설악

 

 

 지나온 대골의 모습

 

 

 줌으로 본 대청과 대청앞의 점봉



 심심찮게 보이는 주목

 

 

 대골의 모습

 


 

 

주목과 고사목

 

13:00

산사태 난 끝 지점을 지나 다시 잡목 속으로 들어가 몇 분간 잡목과 씨름하니 주위가 평평해지고

곧 배달은석 정상 바로 옆의 공터에 올라서게 된다.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쉬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길은 이쪽인데 왜 거기서 나오냐고.

 

우리가 점심을 준비하며 식사했느냐고 물으니 부부는 개인약수에 왔다가 다른 사람들 따라

이곳까지 오느라 도시락을 밑에 두고 올라 왔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도시락 한 개가 여분이 있어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부부는 춘천에서 왔으며 아내는 산을 조금 다니고 남편은 이제 처음 시작하는 중이라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떡 몇 조각을 맛있게 먹은 부부는 고맙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나 남기고 다시

개인약수 방향으로 내려갔다.

배달은석 정상을 잠깐 들려 골안골 방향을 바라보니 지난 골안골 우중 산행시 올랐던 봉우리와 소나무가 많은

능선이 멀리 보인다. 그날의 산행을 잠시 회상하고 멀리 보이는 주억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배달은석의 바위지대

 

 

 배달은석에서 보는 설악

 

 

깃대봉(좌)과 푯대봉(우)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좌측에 주억봉과 우측엔 개인산 침석봉 줄기가 보인다.

 

 

뒤돌아 본 깃대봉,배달은석

 

 

개인약수 갈림길

 

 

암릉구간

 

 

가까워지는 주억봉 

 

 

분화구처럼 보이는 적가리골

  

개인약수 길림길을 지나고 암릉을 넘어 봉우리 몇 개를 지나면 멀리 보이던 주억봉에 올라서게 된다.

산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무색하게 주변의 조망은 일품이다.

방태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계곡을 음미하고 장쾌하게 보이는 백두대간 줄기와 겹겹이 보이는

산그리매들의 모습에 눈요기를 마음껏 하고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주억봉에서의 설악모습

 

 

 개인산,침석봉

 

 

어두원골을 지나 보이는 맹현봉

 

 

구룡덕봉 뒤로 보이는 대간줄기

 

15:10

주억봉과 구룡덕봉의 갈림길에 내려와 적가리골로 하산하며 주위를 살피지만 대골 (좌골)

향하는 갈림길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다 보니 좌측에 능선이 살아 나가는 것이 보여 저 능선으로 몇 분간만

이동하여 좌측으로 내려서면 예정했던 좌골로 갈 수 있으나 오전에 우골을 오른 경험으로 보아

길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고 더우기 지금은 해도 일찍 떨어지니 다음을 기약하며 적가리골로 하산키로 한다.

 

 

하산길의 산죽



 늦가을 적가리골의 낙엽길

 

 

 적가리골



 야영장 근처의 항상 멋지게 보이는 잎갈나무 숲

 

 

 이중폭포

 

17:00

한 두 번씩 다녀간 곳이라 그런지 주위를 구경하는것 없이 조용한 숲길 분위기만 느끼며

쉬엄쉬엄 내려오다 야영장의 샤워실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아침에 세워둔 애마가 보인다.

 

인제의 한 식당에서 뒤풀이를 마치고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따라 귀가하니 머리 속은 아직도

오늘 답사하지 못한 방태산의 좌골이 궁금하기만 하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