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기맥 8구간 산행 스케치 ]
언 제 : 2003 ,11 ,16 (일)
구 간 : 비슬고개-싸리봉-문례재-용문산-배너미고개-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
(도상거리 : 약 18km , 소요시간 ; 9시간 15분)
인 원 : 죽비,김지연,동촌, 유케이,산마루,발해,해룡,파란하늘,녹색지대,별빛나그네, 에버그린(11명)
날 씨 : 맑음.
이번 구간은 기존의 대원중에 박준규님과 낡은모자님이 이 구간을 마쳐 나머지 대원들로
진행하려 했으나 함께 참여 하겠다는 분들이 많아 11명이 움직이게 되었다.
추백팀에서 유케이님과 산마루님이 합류하였고 다음까페의 해룡님이 합류하여
기맥길의 맛보기를 하고 싶다고 하신다.
구리팀에서 차량 2대를 동원해 한대를 농다치고개 날머리에 세워놓고 들머리로 이동중
휴게소에서 만나 국밥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산행시간을 벌기로 한다.
비슬고개에 도착하니 바람이 차게 느껴져 산행준비하는 손놀림이 바빠진다.
작년에 오케이 회원들과 이곳으로 올라 문례봉과 봉미산을 잇는 산행을 하여 눈에 익은
산길이다.
7시 50분
임도를 잠깐 따르다 이내 우측능선으로 붙는다. 이후 싸리봉까지는 계속 오름길로
가뿐 숨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싸리봉에 오르는 좌측으로는 도일봉이 우뚝 솟아있고 우측 멀리 봉미산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시 40분
싸리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한다.
작년에 이렇게 깔끄막에 힘이 들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원산 갈림길과 중원리 하산길을 지나 다시 힘찬 오름짓을 한다.
사실 오늘의 산행은 이번 문례봉까지만 오르면 그렇게 큰 오름은 없어 힘든구간은 없다고
생각이 된다. 발해님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듯 하다.
오랜만의 산행에 허벅지 근육이 뭉쳐 아주 힘든 내색이 역력하다.
10시 45분
문례봉 삼거리에 올라 몇몇분이 배낭을 벗어놓고 바로 옆의 문례봉을 찍고 온다.
잠시 휴식후 용문산으로 출발한다.
잠깐 진행후 좌측의 사면 비슷한 길로 접어드는 길이나 선답자의 표지기 도움을 받는다.
안부에 내려 섰다가 약간 오름길로 올랐는데 후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닿지않는 사면에 약간 내려가 후미를 기다리다 아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날씨가 차가와서인지 보온병에 국을 가져온 분이 있고 따뜻하게 국을 데워 먹는다.
내친김에 과일도 먹고 커피까지 한잔한다.
용문봉 갈림길에 오르는중 이번엔 별나님이 허벅지 경련을 일으킨다.
득남을 축하하며 같이 산행길에 나섰는데 역시 오랜만의 산행에 근육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주무르고 파스를 뿌리고 했으나 차도가 별로 없는듯하다.
용문봉 갈림길에 올라 다른 산행팀에게 근육 이완제를 얻어 먹었으나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발해님과 별나님이 차량회수도 수월하게 할겸 탈출의사를 밝힌다.
같이 못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더이상 산행하기엔 무리가 많이
따른다고 보인다. 결국 두분이 차량회수를 수월하게 하여 귀가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오후 1시 10분
용문산 펜스가 있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길과 주변 조망을 즐긴후 펜스를 우측으로
돌아 가기 시작한다. 군데 군데 위험한곳이 있지만 지난번 오음산 구간에 비하면 양반이다.
이구간의 통과는 여름은 잡목 때문에 겨울은 미끄럼 때문에 위험할것 같다.
하늘에 큰 새가 보인다. 매인줄 알았으나 2마리의 독수리와 1마리의 매가 선회하고 있다.
과연 하늘의 왕자다운 멋진 기품을 자랑하고 있고 독수리가 날고 있는것을 처음 보았다.
용문산 정문에 도착하자 군인이 길이 없다며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이쪽으로 하산한다 하니 조심 하시라며 인사까지 해준다.
이후 임도와 능선을 번갈아 가며 내려오니 4륜 구동차량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다니고 있다.
유명산 할강장으로 향하는 배너미 고개에 내려서니 3시 정각이다.
간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임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대부산과 유명산을 오르는 길은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차량 행렬로 인해
정확한 마루금을 찾지 못할 정도로 황폐화 되어 있다.
예전에 대부산 근처에 고랭지 채소밭이 있었으나 지금은 잡초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할강장에 이르자 막 이륙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초보인지 자꾸 실패하여 떠 오르는것을
구경 못하고 그냥 가기로 한다.
하늘엔 이미 이륙한 사람들이 몇사람 있었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불안한 사람들이 있고
또다른 사람들은 아주 높히 떠있어 보는이도 즐겁게 느껴진다.
4시 10분
유명산에 올라 잠시 조망을 즐긴다. 날씨가 맑아 멀리 북한산 까지 보이고 청평호반과
호명산 , 뾰루봉과 화야산, 고동산을 잇는 능선까지 선명히 보이고 축령산과 깃대봉이 .
멀리는 명지산 과 화악산이 모습을 뽐내고 있으며 운악산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소구니산은 잠시 내려와 우측으로 들어선다.
이곳도 역시 작년에 대부산에서 유명산, 소구니산,중미산을 거쳐 통방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어본 곳이다.
소구니산의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이 힘들게 느껴진다.
4시 35분
소구니산이다. 잠시 머문후 이내 출발한다. 선어치 방향으로 잠깐 진행하면 예전엔
보이지 않던 농다치고개로의 하산길 이정표가 서있다.
농다치 고개의 건너편 봉우리에 걸려진 해를 바라보며 해지기 전에 산행을 마칠수 있어
다행이라 여긴다.
5시 5분
농다치 고개에 내려서서 9시간 15분의 산행을 마감한다.
차량회수는 길이 정체가 되고 있으나 거의 다 왔다는 전화다.
고개의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로 뒤풀이를 마감한다.
오늘 같이 산행하신 모든분들 무척 반가왔습니다. 특히 다음 까페의 해룡님.
산행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산행 같이한 파란하늘님,
역시 오랜만 이었으나 차량회수를 기꺼이 해주신 발해님과 별빛나그네님.
또 대간 예비역 체력으로 1년을 울거 먹는다는 동촌님. 추백팀의 유케이님과 산마루님.
오늘 손님으로 오셔서 같이한 산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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