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수도권 산행 스케치

[ 칼봉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09. 7. 13. 21:08

[ 칼봉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9, 7, 11 (토)

산행구간 : 조옥동-선인봉-칼봉산-도토지-용추계곡-조옥동              

산행인원 : 비룡,동촌,에버그린 (3명)

      : 맑은후 흐리며 비

 

 

폭우를 뿌리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한달전에 약속한 방태산 산행을 취소하게 되었다.

방태산만 가려면 비가 오니 매번 빗속을 걷는것도 그렇고 해서 토요일 당일 가평의

칼봉산을 찾기로 하였다.

 

선인봉은 2007,5,20  연인산 한바퀴 돌기를 하며 조옥동-옥녀봉-구나무산-장수고개-

연인산-매봉-칼봉-선인봉-조옥동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마지막 선인봉을 들리지 못하고

우무동으로 하산하여 선인봉이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숙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구리에서 8시에 출발하여 가평으로 가는 도중에 올갱이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가평읍을 지나 용추계곡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예전에 옥녀봉 올랐던 화장실앞의 공터에 도착한다.

예전에 화장실앞 공터에 주차하고 옥녀봉을 올랐으나 화장실 맞은편에 있는 가게집 아주머니가

이곳은 사유지라며 차를 다른 곳에 대라고 한다.

 

길가 공터에 주차한 후 용추계곡 건너편의 들머리를 찾아 보았으나 그동안 시설물들도 들어서고

숲도 우거져 등로를 찾기가 수월치 않다. 가게집에서 50m정도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계곡건너 방갈로로 향하는 다리가 있어 그 다리를 건너 좌측의 마지막 방갈로 옆의 숲속으로 

들어선 시간은 10시 20분 이다.

 

당연히 길이 없어 숨이 탁 막히나 숲을 헤치며 몇걸음 올라가면 밭이 나온다.

밭울타리를 넘어 독립가옥의 뒤 능선으로 오르니 비로소 희미한 족적을 찾을수 있다.

이제부터 선인봉을 지나 칼봉까지는 계속 오르막 외길이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숲속이고 습한 날씨에 땀은 비오듯 떨어지고 경사도는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진다.

그렇게 고도를 약 350정도 올리면 낡은 삼각점이 나오고 삼각점에서 다시 고도를 조금 올리면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우측에서 올라오는 다른 길도 보이며 표지기도 몇장 걸려 있는데

선인봉이란 표식은 찾아볼수 없지만 이곳이 도면상의 선인봉이다.

 

선인봉을 지나면 봉우리를 하나 더 오르게 되며 이 봉우리를 통과하면 잣나무 숲길을 지나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예전에 문제가 되는 삼거리이다.

 

예전에 칼봉에서 내려오며 지금 올라온 좌측의 잣나무 숲을 보고 이곳이 선인봉으로 가는 길로

생각하였으나 직진방향의 나무에 지인이 걸어둔 표지기가 있어 그만 그 표지기를 따랐는데

선인봉과는 거리가 있어 우무동으로 내려오게 되었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웃으며 오늘 숙제를 해결하여 마음이 후련해 진다.

계속 오름길에 숨이 차기도 한다. 예전엔 암릉을 타고 넘어 왔었고 표지기도 없었지만 지금은

우회길이 많이 생겼으며 표지기도 많아졌다. 불과 2년 사이인데 칼봉산 휴양림이 생긴이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듯 하다.

 

물안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만난 봉우리를 지나며 배고픔을 느낀다. 하긴 벌써 1시를 훌쩍 넘었다.

칼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아 회목고개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칼봉에 올라선다.

칼봉 주변에선 몇사람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정상은 예전과 같이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을 기대하긴 힘들다. 정상석과 삼각점을 확인하곤 바로 회목고개로 내려선다.

 

휴양림이 생겨서인지 회목고개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을 몇팀 지나치고 회목고개에 내려서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MTB동호인들이 쉬고 있어 조금 아래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와 커피를 마시고 다시 회목고개로 올라오니 산불감시요원들이 올라와 있다.

 

15:00 

카메라를 배낭에서 꺼내고 도토지로 향하는 길을 찾으니 칼봉에서 회목고개로 내려서는

지점 바로 우측 계곡으로 오솔길이 보인다. 이 오솔길로 내려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리가 들리며

작은 지류들과 만나 점점 수량이 많아지고 계곡과 숲사이로 수레길이 나타나며 걷기에도 좋은

환상의 숲길이 펼쳐진다.

 

 회목고개 

 

 회목고개에서 도토지로 내려서는 길

 

 수레길이 나오고

 

 

  지류들이 합쳐지고

 

 처음으로 물길을 건너게 된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상류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많아 평상시에는 물이 많아 보이지 않았으나

물길을 수차례 건너게 되지만 아직까지 등산화를 벗을 필요는 없었다.

도토지에서 용추 본류를 만나는 곳까지는 산행흔적이 별로 없는 원시계곡을 이루고 있어 기대이상의

산행의 재미를 느낀다.

 

    

 인적이 드문 계곡의 모습

 

 물길을 자주 건너게 된다.

 

16:00 

한동안 이어지던 계곡과 수레길은 어느순간 좌측에서 내려오는 용추계곡 본류와 합쳐지며

계곡의 규모는 더욱 커져 이제부터는 등산화를 몇차례 벗으며 계곡을 건너게 되고 풍부한 수량으로

마치 설악의 계곡을 방불케하는 폭포와 담과 소를 이루고 있어 계곡산행의 재미를 톡톡이 즐기지만

 

물을 건너며 균형을 잡으려고 한것이 종아리 근육을 뭉치게 했는지 종아리에 흔히 말하는 쥐가 났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다시 뭉치진 않았지만 뭉쳤던 부위의 통증은 상당히 아파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덕분에 한시간 정도면 갈 거리를 거의 세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물론 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고

등산화도 신고 벗고를 몇 번 했지만 다리 통증때문에 하산시간이 많이 걸렸다.

 

  본류와 합쳐지고

 

 본류 계곡을 건너면 넓은 임도와 만나게 되며 이제부터는 평지길을 걸으면 된다.

 

 펜션을 지은듯 한데 마무리 공사가 안되어 마치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면 주차장 4.5km 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예전에 분교로 사용된듯한 폐건물에 유신과업 이룩하자라는 글귀가 새롭게 느껴진다.

 폐교 앞에는 산수국과 남부지방에서 관찰된다는 탐라산수국이 보였고 계곡의 모습은 점점 더 장관을 이룬다.

 

저 앞에 바리게이트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자 개망초가 마치 재배한듯 군락을 이루고 있고 잠시후엔

펜션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방치된 펜션

 

 폐교의 내부

 

 산수국

 

 탐라산수국

 

  

 

 계곡의 모습들

 

 통과하여 돌아본 바리게이트

 

 개망초 군락

 

 

 마지막으로 건넌 장소. 이후엔 다리가 놓여 있었다.

 

 지나온 해오름 펜션

 

 분명히 주차장  2.1km인데

 

 언덕위의 펜션

 

 

 18:15

 이제부턴 계곡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펜션이 줄을 지어 있으며

 펜션을 못구해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방을 구하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절뚝거리며 내려오다 스타렉스를 얻어타는데 성공하여 펜션이 밀집해있는 번화가(?)를 지나

 아침에 주차 해둔곳까지 이동한다.

 가평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다 우무동 입구의 다리 밑에서 대충 흘린땀을 씻어내고 동촌님이

 15년 알고 지낸다는 매운탕집에서 메기매운탕으로 맛있는 뒤풀이를 한후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시간이 지체되어도 웃으며 함께 산행해주신 비룡님과 동촌님께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