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올레 3 코스 ] 온평포구 ~ 당케포구
일 시 : 2009, 11, 18
구 간 : 온평포구-독자봉-김영갑갤러리-바다목장-표선해수욕장
거 리 : 약 22 km
온평포구에서 당케포구인 표선 해수욕장까지의 3코스는 약 22km라 한다.
평지길 이라고는 하지만 20kg 등짐을 지고 걷기에는 약간 부담스런 생각도 든다.
14km정도의 중산간 길을 걷게 되는 3코스는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감귤농장을 무수히 지나게 되어
농장에서 얻는 감귤만 해도 주머니를 넘치게 된다.
낮은 오름인 통오름과 독자봉의 조망은 산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며
기대를 갖고 들린 김영갑갤러리는 수요일은 휴관이라 아쉬움을 더한다.
드넓은 바다목장을 지나 어둠이 깔리고 물이 빠진 표선해수욕장 백사장을 가로질러
목적지인 해수욕장 사무실에 도착했을땐 몸이 지쳐 있었다.
11시 13분, 3코스의 시작점인 온평포구의 모습
온평포구를 뒤로하고 몇걸음 걸으면 도대불이라고 불리는 첨성대같이 생긴 모습의 우리 전통의 등대를 볼 수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도대불의모습이나 터등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17개 정도 된다고 한다.
도대불
안내 표시를 따라 돌담길을 끼고 이리저리 감귤농장을 구경하게 된다.
수고하신다고 인사를 건네면 어김없이 하던 일손을 멈추고 감귤을 몇개씩 건네주시는 인심이 따뜻하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지만 식당은 커녕 상점이나 붕어빵 가게도 보이질 않는다.
햇반 한개와 라면 한개씩을 배낭에 비상식량으로 넣고있던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바람이 불어 점심을 펼칠 곳이 마땅치 않던 참에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비닐하우스 내부는 훈훈하여 이보다 좋은 장소가 없어 이곳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돌담 밑의 문주란
제주의 상징 돌하루방
12시 10분,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40여분 걸으니 라면 파는곳이 있었는데 안을 살펴보니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인터넷으로도 많이 알려진 민박업소인 고정화 할망집 간판을 지나치고,,,
아스팔트길이 나올 무렵 나이 지긋하신 부부로 보이는 두분이 마주오며 이 길이 맞냐고 물으신다.
아스팔트 길을 건너면 3코스쉼터를 알리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3코스 쉼터 식당 안내문
배수로 공사를 하는데 깊이가 상당히 깊은 편이다.
제주지방에 비가 오면 강수량이 많은 편이지 대체로 배수로가 깊게 설치되어 있다.
오랜만에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며 오름길로 오르는데 이곳이 통오름이다.
밋밋하지만 시원하게 탁 트인 언덕길은 지금껏 콘크리트 길을 걸은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통오름 입구
올레길은 건너편의 언덕으로 내려 가지만
언덕 위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보니 산불감시초소에 근무자가 있었으며 삼각점은 없었다.
다시 빽하여 언덕을 내려오면 아스팔트 길을 만나게 되며 신산리 라는 이정표를 지나
다시 오름에 오르게 되는데 이 오름이 독자봉 이다.
신산리 이정표를 지나고
독자봉에 오른다.
이런길을 따르면
원형 봉수대 형태의 정상이 나오는데
2시40분, 이렇게 신, 구 삼각점 두 개가 나란히 있고
우측길로 내려가면
다시 이런 길을 걷게 되며 또 감귤 농장들을 지나게 된다.
마침 비닐하우스에서 한창 수확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감귤이 아니라 무엇이냐고 묻자 '골드 키위'라 한다.
골드 키위 농장을 지난후 10여분 걸으면 삼달 1리 버스 정류장을 만나는 아스팔트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3코스가 어떻냐고 물었는데 아마 이들이 올레재단 관계자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3분 정도 걸으면 우측방향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수요일은 정기휴관일 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삼달 1리 버스 정류장
김영갑 갤러리.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관일 이다.
김영갑 갤러리에서 30 여분 지나면 사거리에 도착하며 신호등을 건너면 우물안개구리 향토음식점 이다.
이 식당 앞을 지나 좌측으로 들어서면 다시 해변을 걷게 된다.
우물안 개구리 향토음식점 앞을 지나고
이 길을 걸어 해변으로 들어 선다.
올레길 이정표
시원한 바다목장이 펼쳐지고
경찰 경비초소도 지나치게 된다.
4시 30분, 넓은 바다목장
바다목장 좌측의 해변
귤 껍질을 이렇게 미렇게 많이 말리고 있었는데 용도를 모르고 지나쳤다.
바다목장이 끝나면 혜준산업이라는 회사를 지나고
신천리해녀 탈의장을 지난다.
올레길은 이렇게 화장실 표시가 매우 잘 되어 있으며 화장실도 매우 깨끗한 편이어서
화장실 선진국이란 표현이 걸맞는단 생각이 든다.
붕어빵집이 보였으나 외출했다가 이제 와서 미처 준비가 안되었단다. 먹을 복도 없어요...
해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고
평소에는 그냥 동네길 이지만 올레길로 변신하면 멋진 길이 된다.
마을을 벗어나면 쉼터가 나오지만 바쁜 마음이 앞서 그냥 지나친다.
드디어 표선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물이 빠졌을 때에는 백사장을 가로 지르라는 안내 이정표를 충실히 따른다.
백사장을 건너 해수욕장 사무실에 도착하면 22km의 3코스를 마치게 된다.
저 사무실 앞에서 비박을 하자는 도깨비 형님에게
성님, 오늘 무쟈게 피곤한데 등판 뜨끈하게 민박하믄 안되남유? ㅎㅎㅎ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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