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영남권 산행 스케치

[ 월봉산,거망산,황석산 산행 스케치 ]

에 버 그 린 2010. 12. 2. 01:32

[ 월봉산,거망산,황석산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10, 11, 28 (일)

산행구간 : 남령-월봉산-거망산-황석산-우전마을

산행인원 : 기맥팀

날     씨 :  쾌청

 

 

 

 

거망,황석은 그동안 참 인연이 없던 산들 중의 하나였었다.

산행계획을 세우면 어떤 일이 생기거나 날씨가 안좋아 번번이 산행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이번 산행이 결정되어 얼떨결에 다녀오게 되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서초구청 앞에 도착하니 높은산님과 킬문님,캐이님외

몇 분이 보인다. 잠시후에 이사벨라님도 도착 하였다.

 

우리 일행은 1,3주 산행, 이분들은 2,4주 산행이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우리가 4주에 산행을 하게되어

이들을 만나게 된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짧은 시간에 얘기들이 오간다.

합동산행 한번 하자는 약속과  즐거운 산행을 기약하며 각자의 차에 오른다.

 

7시 10분

잠에서 깨어나니 차는 영각사 입구를 지나 남령으로 오르고 있었으며 잠시후 눈에 익은

남령에 멈추어 선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한겨울을 방불케하는 바람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이다.

옷깃을 여미고 모자를 눌러쓴후 수리덤의 멋진 모습을 올려다 보며 산행길로 들어 선다.

 

 오랫만에 다시 온 남령

 

산행에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리덤.

이름에서 풍기듯 맹금류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수리덤을 향하여 오르다 뒤돌아 보면 남덕유산의 모습과 삿갓봉이 눈에 들어오고

 

백두대간 덕유산 구간을 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주는 할미봉이 보이지만

실제의 할미봉 구간은 그리 어렵진 않다.

 

남덕유산의 정상은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는것이 보였는데

이곳도 조금 오르다 보면 등로가 하얀 눈으로 살짝 덮혀있어 눈산행이라 하기엔 뭐하지만

아뭏든 올해의 첫 눈산행이 된다.

 

오를수록 시야는 좋아져 삿갓봉,무룡산,향적봉이 차례로 보이기 시작하고

 

칼날봉이 날카롭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랑비를 맞으며 걸었던 수도산부터 이어진 능선이 멀리 가야산까지 이어지니

많은 산꾼이 수도-가야란 이름을 붙여 능선종주에 나서는 길이기도 하다.

 

백운산이라 불리는 산도 많지만 호남쪽으로 또 하나의 굵은 산줄기가 갈라지니

산꾼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아침 햇살을 받은 월봉산.

오늘 오를 산의 최고봉이다.

 

마치 투구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

 

월봉산을 향하며

 

뒤돌아 보면 지나온 암릉 우측 너머 무룡산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깊게 주름잡힌 골짜기 너머 금원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감칠맛 나는 암릉을 지나

 

월봉산에 올라선다.

 

9시 30분

월봉산에 올라선다.

남령을 출발해 설렁설렁 걸어 2시간 20여분 걸린 모양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지 못하던 이곳.

그런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오늘의 시야는 산행중 몇번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조망이라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아담하고 예쁜 정상석은 훼손되어 숲속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훨씬 볼품없어 보이는 정상석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일행들이 주위에서 정상석을 찾아 그 옆에 다시 놓아 두었는데 숲속에는 받침석까지 있었지만

무거워서 그것은 옮겨 놓지 않았다.

 

간단히 '국태민안'을 외치고 간식을 즐긴후 거망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월봉산에서의 '국태민안...'

 

 월봉산 정상석

 

주변 숲속에서 발견한 훼손된 정상석을 옮겨놓아 비교해 보니

훼손된 정상석이 훨씬 보기좋게 느껴진다.

 

 월봉산의 삼각점

 

 월봉산에서 바라본 꿈틀대는 덕유산 능선

 

좌측으론 가야할 거망산과 황석산이 멀리 보이고 맨 뒤쪽엔 지리산 능선이 길고 완벽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큰목재에 내려서 월봉산을 올려다 보고

 

수망령으로 향하는 분기봉에 오르면 금원-기백 능선의 모습이 줄곧 따라오게 된다.

 

진양기맥 1구간을 비맞으며 아무것도 못보았다고 하더니 오늘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저기 희미한 곳은 황매산 구간이던가...

 

가야할 거망,황석...

 

 햇볕에 녹은 물기가 산죽잎 위에서 반짝이고

 일행은 그 사이를 기분좋게 통과한다.

 

은신치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큰산님.

 

 지나온 월봉산 너머로 펼쳐지는 덕유능선

 

 한창때의 눈부신 모습은 아니지만 억새도 일행을 반기고

 

멀리서 보았을땐 저기 앙칼지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거망인줄 알았는데

다가서며 점점 정상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니 좌측사면으로 우회길이 열려있다.

 

작은 암릉을 넘어서면 거망산에 올라서게 된다.

 

시뻘건 글씨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거망산 정상석

 

12시 50분

거망산에 올라선다,

생각지도 않게 큰 정상석도 어울리지 않았는데 시뻘건 페인트는 더 안어울리는것 같다.

큰 정상석 뒤에는 예전의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오히려 아담한게 더 잘 어울려 보이고

월봉산의 훼손된 정상석과 같은 형태의 정상석이다.

 

주변에 식사하는 다른 산님들이 있어 조금 더 진행하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작은 정상석. 뒤쪽으론 금원산. 기백산.

 

다시 이런 억새밭을 지나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갖고

 

 

뒤돌아 본 거망산. 좌측으로 장수덕유(서봉)와 남덕유가 보인다.

 

 황석의 바위 봉우리 두개가 봉긋하게 보이며 지리의 모습이 눈앞에 다가온다.

 

 가까와지는 황석산

 

날카로운 암봉으로 이루어진 황석산 북봉과 정상.

곳곳에 위험하니 우회하란 표지가 많이 보이는데

웬만하면 이 말을 따르는게 좋다.

 

중간에 가면 오도가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므로

북봉을 통과하려면 보조자일은 필히 지참하는 것이 좋다.

난 바위가 시러....ㅠ

 

북봉을 넘는 일행들

 

북봉에서 본 금원산. 기백산.

 

 북봉을 넘어 황석으로 향하는 일행

 

황석산 정상에도 정상석이 훼손된 모양이다,

주인잃은 받침석만 뎅그러니 남아 있다.

 

 황석산에서 본 지나온 능선

 

 수도-가야

 

하산예정이었던 능선.

바위능선이고 시간이 늦어져 우측의 우전마을로 하산하였다.

 

 진양기맥의 능선

 

 황석산성의 모습

 

 황석산

 

 성벽 사이로 보이는 수도-가야

 

 우전 마을로 하산하며 바라본 괘관산.

 

 이곳에서 빙벽도 많이 한다고 한다.

 

 해는 어느덧 산으로 넘어가고.

 

 

우전마을로 내려가는 도중의 효자정 앞의 못.

 

5시

설렁설렁 걸으며 경치를 마음껏 즐긴 산행이다.

무안의 목욕탕에서 땀을 씻어내고 갈비탕으로 뒤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극심한 정체에 눈까지 내려 늦은 시간에 귀가하였지만

그날의 경치는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