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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미기맥 4구간 산행 스케치 ] 함월산,묘봉산,삼봉산

에 버 그 린 2011. 3. 26. 02:14

 

[ 호미기맥 4구간 산행 스케치 ] 함월산,묘봉산,삼봉산

 

산행일자 : 2011, 3, 20 (일)

산행구간 : 추령~함월산~591.4봉~성황재~만리봉~묘봉산~삼봉산~원세계

               도상거리 약25.7km. 1/50,000 도엽명: 불국사
산행인원 : 호미기맥팀

날      씨 : 비온후 흐림

 

 

 

호미기맥 4구간 지도

 

지난 구간 불국사와 석굴암,토함산을 지나 추령에서 산행을 마치고

인근의 골굴사,감은사지의 삼층석탑,문무대왕릉까지 관광을 해서인지

오늘 구간은 조금 긴듯하나 살펴보면 딱히 중간에 끊을곳도 마땅치 않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고어텍스보다는 아예 비옷을 하의까지 챙기고

비에 젖으면 추우니 보온병도 한통 챙겨 서초구청 앞으로 향한다.

반갑게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을 청한뒤 가산휴게소에서

라면 한그릇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6시45분

추령에 도착하여 비올것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절개지 위로 올라서서 뒤돌아 보면 토함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불국사 방향에서 보면 밋밋하게 보이지만 이곳에서 보면 꽤 높아 보인다.

 

첫봉인 393봉에 오른다.

바위 봉우리인 이곳에 삼각점이 있다는데 봉우리 정상에선 찾을수 없고

진행방향으로 10여m 가다 왼쪽에 방위만 알리는 삼각점을 볼 수 있다.

 

바위봉인 393봉

 

바위에서 진행방향으로 10여m 가다 좌측에 잇는 삼각점

 

지난 구간 걸을때는 못보았던 생강나무 꽃이 노랗게 모습을 보이고 성질 급한 진달래도

꽃잎을 열고 있다.

 

 

생강나무

 

이번 구간의 능선길은 고만고만한 높낮이의 연속이다.

어느새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하여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지고 선두는 배낭 내리기도 귀찮아져 쉼없이 계속 진행하나 보다.

잡목과 숲으로 덮힌 넓은 공터는 남아있는 보도블럭으로 보아 구 헬기장인듯 싶고

이런 헬기장을 두곳 지나 삼각점이 있는 무덤앞에서 비로소 한차례 쉬어간다.

 

이런 헬기장을 두곳 지나

 

가운데 서있는 광인님의 모습을 보곤 어느 분이 " 앗! 비광이다~!" 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무덤이 있는 곳의 삼각점

 

오늘은 주위를 살펴볼 수 없어 답답하다.

전망대를 지나지만 뿌연 모습만 보이니 걷고있는 주변만 보일 뿐이다.

 

 

날씨만 좋았다면 멋진 조망처가 되겠다.

 

9시

함월산에 올라선다.

밑으로 사면으로 가는 길이 있으니 조심하라던 조은산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그 말때문에 함월산이 가까워지며 봉우리란 봉우리는 죄다 오르는 수고도 하게 되었다.

비가 오므로 '국태민안'을 반절로 마무리 한다.

 

간단히 '국태민안'을 외치고 떡 한조각씩 나누어 먹고 다시 출발한다.

 

나무로 가로 막아 놓았지만 저리로 가야한다.

좌측으로 가는길은 계곡으로 빠지게 보이는데 아마 일반 산행인들의 표지인가 보다.

 

 

어느덧 발걸음은 591.4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올라서게 된다.

좌측의 운제산 방향

 

우측의 성황재 방향. 우리는 이 방향으로 가야한다.

 

10시10분

591.4봉에 올라서면 준희 선배님의 표지판이 비속에서 반겨준다.

다음 구간의 호미곶에 마중 나오신다는 전갈이 있었다 한다.

 

591.4봉의 삼각점

 

준희 선배님의 표지판

 

질퍽거리는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다 보면 좌측에 산사태 지역을 보게 되는데

마사토 지역이라 그런지 이런 구간을 또 만나게 된다.

 

 

사진에 보이는것 보다 훨씬 경사가 심하고 무섭게 보인다.

 

이후 능선길은 구헬기장과 멀쩡한 헬기장을 번갈아 지나고

철탑을 지나게 되는데 바람소리에 전선이 윙~하고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비바람에 온몸이 차고 걷고 있는데도 한기를 느낀다.

 

카메라도 물을 먹었는지 사진 한쪽이 뿌옇게 보이고

철탑을 지나면 잔디가 깔린 임도 가 나오는데 이길은 맨발로 걸을수 있게

조성해 놓은 등로라 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철탑을 지나

 

잔디밭을 걷게 된다.

 

11시50분

성황재가 보이지만 철망으로 막혀있고 주변은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조심스레 철조망을 지나 성황재에 내려서서 점심식사를 하려했으나

비가 더 많이 쏟아지고 있다.

 

광인님이 끓인 청국장 찌개로 몇사람은 식사를 하고 나머지는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한다.

몸이 너무 차가운것 같아 젖은 상의를 마른옷으로 갈아 입으니 훨씬 낫다.

 

12시45분

추위에 떨며 다시 출발한다.

낙엽이 수북한길을 지나고 철탑을 지나면 수봉학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세운

경주경계산행 표지판을 지나게 된다.

 

경주시 경계산행 표지판

 

곧이어 아까 보았던것과 같은 사태지역이 나타나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폭우가 내리는 날 이길을 걷다가 흙과 함께 쓸려 내려갈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걷기가 겁나는 사태난 지역

 

해병대 행군길이라는 이곳에 문무대왕로가 있고

 

이곳에선 마치 U턴하듯 등로가 휘어진다.

우리는 성황재에서 왔으므로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1시 50분

만리성에 올라선다.

옛날에 제법 높은 벼슬자리한 비석있는 묘지위에 만리성이라는 정상석이 보이고

정상석 좌측 뒤편에 삼각점도 보인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쉬어간다.

 

만리성 정상석

 

만리성 삼각점

 

소나무 숲길의 솔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바람은 계속 불어대지만 다행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 지는듯 하다.

 

2시 30분

소나무 숲길을 벗어나며 주변이 확트이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전방에 구름에 가린 묘봉산이 보이고 빗방울은 거의 그친듯 하다.

오늘 처음으로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조망이 시원한 봉우리

 

구름에 가린 묘봉산.

 

다시 오름길을 꾸준히 오르면 묘봉산 갈림길에 올라서게 되는데

묘봉산은 기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바로 지척이라 다녀오기로 한다.

 

묘봉산 정상석과 바위

 

묘봉산에서 내려다 본 포항시내와 포스코

 

임도 수준의 넓은 길

 

방산 저수지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마지막 봉우리인 삼봉산을 향하는데

어느덧 넓은 임도 수준의 길을 걷게 된다.

삼봉이 왜 이리 멀어졌나 하는 생각이 들자 아니나 다를까 앞선 일행이 멈추어 선다. 

 

5시

결국 15분 정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 삼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삼봉산은 임도같은 넓은 길의 우측으로 올라서게 되어있다.

 

삼봉산 정상

 

삼봉산 삼각점

 

준희 선배님의 표지판

 

삼봉산 정상에서 마지막 남겨 두었던 포도와 덕을 나누어 먹고

하산길로 접어 든다.

철탑을 지나고 포스코 굴뚝의 흰 연기를 바라보며 내려오면

군부대의 사격장으로 내려오게 되며 사격장 옆으론 녹슬은 탱크도 하나 보인다.

 

사격장과 망가진 탱크

 

황토흙이 비에 젖어 질퍽거리는 길을 걸으니

신발 밑에 흙이 달라붙어 걸을 수가 없다.

얼마전 금수산에서 눈이 달라붙어 몇발자국 가다 털어내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아스팔트 길이 보인다.

 

5시 50분

세계원재에 도착한다.

 

세계원재 모습

 

하루 종일 비를 맞아 꼴들이 말이 아니므로 서둘러 인근 목욕탕으로 향한다.

영산기맥을 할때 마을에서 운영하던 목욕탕이 2500원 하던것이 생각 나는데

이곳 역시 2500원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이제야 살것 같다.

뒤풀이는 포항의 지인 최중교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푸짐하고 맛잇는

식사와 더불어 간단히 마치고 시간이 늦었으므로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며 4구간의 호미기맥길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