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4구간 산행스케치 ] 신의터재, 윤지미산, 화령재, 봉황산, 비재
산행일자 : 2012, 8, 5 (일)
산행구간 : 신의터재 ~ 윤지미산 ~ 화령재 ~ 봉황산 ~ 비재
도상거리 약 19.3km 지도 1/50,000. 관기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날 씨 : 맑고 무더움
14구간 산행지도
7월은 5주까지 있어서 산행이 있는 8월 첫주까지는 3주일이 지나야 했다.
평소 숨쉬기 운동밖에 하지 않는데다가 산행한지 3주일이 지나고 또 날씨까지 무더우니
산행하기가 부담스럽게 생각된다.
연일 삶는듯한 날씨가 지속되고 36도를 넘고 있으니 가뜩이나 방수공사가 부실하여
온몸으로 땀을 쏟아내는 체질이다 보니 오늘 산행이 힘들겠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서초구청앞에서 3주만에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고 잠을 청해 보지만
오늘도 역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뒤척이다 보니 신의터재에 도착한다.
신의터재의 정자에 나가 누워보았으나 추워서 다시 차안으로 들어오기를 두번정도 하니 산행하자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이곳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화령재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뻑뻑하고 넘어가지 않는 아침 도시락을 힘겹게 비우고 산행길에 나선다.
5시 20분 신의터재
신의터재는 상주시 화동면 어산리와 이소리를 잇는 지방도로이며 임진왜란시 김준신 의병장의 활약이
전해지는 곳으로 일제가 어산재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이후 다시 신의터재로 이름을 되찾았다고 전해진다.
종이봉지로 포도송이를 잘 싼 포도밭을 지나 몇발자국 가면 우측으로 화령재 11.9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따르게 된다.
이른 아침이고 몇발자국 오지도 않았는데 이마에선 벌써 굵직한 땀방울이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른 아침의 신의터재.정자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길에 나선다.
포도밭 사이로 들어서서
잠시 오르다 뒤돌아 본 신의터재
5시 40분 329.6봉
방위만 알리는 삼각점을 지나게 되는데 숲속이라 아직도 빛이 부족하여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시야가 잠깐 터지는데 보이는곳을 백화산자락과 팔음산 자락으로 짐작해 본다.
서어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화령재 1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밭을 걷게 되는데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며 멀리 윤지미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29.6봉 삼각점
백화산과 팔음산 방향
흔치않은 서어나무 군락지
밭으로 내려서면
멀리 윤지미산의 모습이 보인다.
6시 55분 무지개산
노간주 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무지개산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갈림길 이정표 뒤쪽으로 능선을 따르면 무지개산에 오르게 된다.
무지개산에서는 상주 24의 이등삼각점을 볼 수 있으며 나뭇잎 사이로 가까와진 윤지미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뭇가지엔 6차 대간길에 붙인 신선님의 표지기가 반기고 있다.
신선님과 가장 최근에 산행한건 5월에 도솔기맥 1구간을 함께 하였었으며
며칠전엔 산에 관한 책을 지인들에게 선물하여 고맙게 받기도 하였는데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표지기를 보게 되었으니 더 반갑게 보인다.
노간주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무지개산 이정표
무지개산 정상 모습
무지개산 이등삼각점
무지개산의 신선님 표지기
다시 무지개산 갈림길로 돌아와 다시 길을 따르면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고
화령재 6.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는데 좌측엔 블루베리 농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농장에서 짖는 개 소리가 한동안 들리기도 한다.
다시 화령재 3.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이번엔 화령재가 4.4km남았다고 알려준다.
이정표 대로라면 화령재 방향으로 갈수록 화령재의 거리가 멀어지는 셈이다.
이정표 세우는 사람들이 바꾸어 세우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뭏든 화령재 4.4km를 알리는 이정표뒤에 작은 봉우리가 있으며
등로는 이 이정표 좌측 앞으로 이어져 있으므로 이 작은 봉우리를 그냥 지나칠수 있는데
이 작은 봉우리가 437.7 삼각점봉이며 숭덕지맥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숭덕지맥은 이 삼각점봉에서 동북방향으로 소머리산,숭덕산을 거쳐 영강과 낙동강의 합수짐에서
맥을 다하는 44.3km의 산줄기 이다.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고
블루베리 농장 안부를 지난다
화령재 3.8km
다시 화령재 4.4km. 이 이정표 뒷봉우리가 삼각점봉이다.
437.7 삼각점봉 모습
437.7봉의 삼각점
갈림봉을 지나면 나무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추풍령에서 비재까지는 백두대간 전구간중에서도 가장 높이가 낮아 중화지구라고 불리는 구간이고
남해대교에서 이곳까지 거침없이 올라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 발걸음은 땅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8시 40분 윤지미산
윤지미산에 오른다.
신의터재에서 5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3시간 20분 걸린 모양이다.
백두대간상에 흔하게 보이는 번듯한 정상석 하나 얻어갖지 못한것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외치고 휴식을 취한후 화령재로 향한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윤지미산에 도착하게 된다.
'국태민안'을 외치고
윤지미산에서의 조망
윤지미산에서 화령재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서 능선상으로 10여m만 가면 작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가 윤지미산에서의 유일한 조망터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곳을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봉황산, 대궐터산, 속리산이 차례로 보인다.
화령재로 내려가는 길은 많이 훼손되었다.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8년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뒤돌아 보는 윤지미산의 모습도 그런대로 괜찮고 밭을 지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화서터널 위를 지나면
곧이어 화령재에 내려서게 된다.
화령재로 내려서는 길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뒤돌아 본 윤지미산
팔음산으로 보이지만 확실치 않다.
밭을 지나고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화서터널 위쪽을 지나며 중앙 우측에 구병산을 볼 수 있다.
화령재에 내려선다.
9시 50분 화령재
화령재에 내려선다.
화령재는 상주시 화서면 신봉리와 상곡리를 연걸하는 국도 25번이 지나는 도로이다.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불을 뿜은 재'라 하여 화령이라 불렀으며 실제로 이 부근에서
화산재처럼 붉은 빛을 띤 흙이나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지질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화령재의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컨디션이 바닥임을 느끼고
형님에게 슬며시 물어본다.
'이곳에서 끊으면 안될까요?'
'맘대로 해'
10년이 넘게 같이 산행을 해온터라 말투만 들어도 안다.
속으론 엄살떨며 분위기 깨지말고 어서 나서라는 소리다.
점심을 먹고나니 괜찮을것 같기도 하여 길을 나섰지만 몇 십분 지나지 않아
화령재에서 쉬었어야함을 뼈저리게 느낄수 있었다.
큼직한 화령재 표지석
예전의 표지석
아스팔트 길을 따라 가도 되었지만 숲으로 인도하는 표지기를 따르니 숲과 아스팔트를
들어갔다 나왔다를 두번 하고서야 숲길로 들어선다.
숲길로 들어선후 탈진 증세를 보이며 산행이 몹시 힘들어 진다.
달착지근한 매실물과 얼음물을 계속 마시며 쉬는 횟수와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평소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일행이 안보인지는 오래되었고 혼자만의 괴로움과 싸움의 시간이었다.
사진 찍을 생각도 나지않고 봉황산에서는 팔음지맥 분기점 확인도 하지 못했다.
이런 저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아마 산행하며 오늘같은 날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행 한사람이 소화제를 달라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화제를 먹고 난후엔 금방 사라졌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봉황산에 오르기까지 1시간 14분이나 걸렸다.
봉황산에는 밤도깨비형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산불감시초소
바위 전망대이지만 매직으로 '초영봉'이라 써있다.
역시 예전에는 이런 글씨는 없었다.
전망대에서 본 좌측의 대궐터산과 속리산 천황봉이 겹쳐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작약지맥 줄기
1시 14분 봉황산
봉황산에 올라선다.
아담한 정상석은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보였지만 둥그런 식탁 같은것은 새로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팔음지맥 분기점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늘을 찾아 숲속으로 들어가서 잠깐 누웠다가 비재를 향해 내려간다.
봉황산 정상의 모습
봉황산 삼각점
내려오며 바라본 구병산
중앙 갈령 좌측으로 형제봉과 천황봉이 보이고 갈령 우측으로 대궐터산이 보인다.
백화산과 팔음산
무슨 약초 재배단지인 모양인데 살펴볼 경황이 없었다.
올려다 보이는 구병산
잎갈나무가 보이니 다 내려왔나 보다.
비재에 내려선다.
3시 비재
비재에 내려선다.
서둘러 차에 올라 상주로 이동하여 지난 차수에도 갔었던 목욕탕에서 뜨거운 몸을 식히고
뒤풀이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은 잠에 골아 떨어져 양재까지 오며 힘들었던
14구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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