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추억의 백두대간 2

[ 백두대간 24구간 산행스케치 ] 고치령, 갈곶산, 선달산, 옥돌봉, 도래기재

에 버 그 린 2013. 4. 9. 21:34

[ 백두대간 24구간 산행스케치 ] 고치령, 갈곶산, 선달산, 옥돌봉, 도래기재

 

산행일자 : 2013, 4, 7 ()
산행구간 : 고치령
~ 1096.6 헬기장봉 ~ 마구령 ~ 갈곶산 ~ 늦은목이 ~ 선달산 ~ 박달령 ~ 옥돌봉 ~ 도래기재           

             도상거리 약 26km     지도 1/50,000.  예미, 태백  

산행인원 : 추억의 백두대간팀

     : 눈과 바람, 흐림.

 

 

 

 

24구간 산행지도

 

 

며칠전 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많이 내릴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으며

게다가 강원 산간지방엔 많은 눈이 내린다고 까지 예보했슴에도 불구하고

고어텍스 자켓 빼고 얇은 바람막이와 우의를 넣고 겨울장갑은 빼고, 아이젠과 스패치도 빼고....

이런 준비결과는 손이 시렵고 안면도 춥고 ..... 

 

양재에서 만날때는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고 단양방면으로 가는 도중에는 비가 멈춘것 같더니

고치령을 오르는데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고치령에 도착해 잠시 눈을 붙인뒤 산행준비를 마치고 보온병의 따뜻한 스프로 속을 녹인다.

 

5시 40분   고치령

고치령은 단산면 좌석리에서 마락리를 넘어 충북 단양군 영춘면과 연결되는 고갯길이며

고치령 마루에는 산령각(山靈閣)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역사 속 비운의 두 인물 즉 

태백산 산신령이 된 단종과 소백산 산신령이 된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곳이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뒤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다 관풍헌에서 사사된 단종을

민초들은 태백산의 산신령으로 받들어 모셨으며 어린 조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친형 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은 소백산의 산신령으로 모셨다.

 

혈육조차 버린 단종과 금성대군의 혼령을 민초들은 이곳 산령각에 함께 모셨으니

소백산 신령 금성대군과 태백산 신령 단종이 산령각에 나란히 계신것이다.

 

 

산령각과 주변의 나무에는 지난 밤에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얗게 덮혀있다.

산령각 좌측의 길로 오르면 이내 좌측에 헬기장이 보이고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진다.

우측기로 오르면 다시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고치령 500m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고치령의 산령각

 

 

 

고치령 주변 모습

 

 

 

헬기장을 지나고

 

 

 

고치령 500m 이정표를 지난다.

 

 

6시 20분   자개지맥 갈림봉

고치령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자개지맥 갈림봉을 오르기전에

대간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게 되는데 밤도깨비 형님과 갈림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자개지맥 갈림봉도 헬기장이며 가야할 1096.6봉 방향이 잘 보이는 지점이지만

주변이 온통 뿌연 날씨때문에 오늘 산행의 조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고치령 1km 이정표를 지나고

 

 

 

마치 한겨울 눈산행을 하는 기분으로

 

 

 

자개지맥 분기봉인 헬기장에 오른다

 

 

 

가야할 대간길이 구름에 덮혀있고

 

 

 

잠깐 이렇게 파란 하늘이 열렸지만 오늘 산행의 맑은 하늘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8시 30분   1096.6봉 헬기장

자개지맥 갈림봉을 내려와 다시 대간길로 들어서서 앞선 일행들을 뒤따른다.

잡목사이로 자개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고개형태의 길을 지나치게 되는데

이곳이 미내치 인가 보다.

 

배도 살살 고파오는데 식사할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인지 앞선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헬기장인 1096.6봉에 올라서서야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돌아본 우측의 자개지맥 분기봉

 

 

 

등로엔 눈이 제법 쌓였다.

 

 

 

멋진 모습이지만 실력이 짧아 제대로 담아내기가 쉽진 않다.

 

 

 

미내치를 통과하고

 

 

 

힘차게 뻗어나가는 자개지맥

 

 

 

마구령이 2km남았다고 알려주고

 

 

 

1096.6봉에서야 일행을 만나 아침식사를 한다.

 

 

 

1096.6봉의 삼각점

 

 

9시 35분   마구령

도시락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추워 벌벌 떨며 서둘러 마구령으로 향한다.

날씨가 제법 추운탓에 날카로운 상고대가 가지에 얼어붙기 시작해 몸은 춥지만

보기좋은 모습에 눈은 호사하고 있다.

마구령의 도로는 이른 시간임에도 결빙된 곳에 흙을 뿌려놓은 모습이 보인다. 

 

예부터 소백산맥을 넘는 3대 고개는 죽령, 문경새재, 추풍령이 있는데

백두대간 소백산 아래 경북 영주에서 충북 단양으로 넘어가는 고개로는 죽령,

죽령 동쪽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고치령과 마구령이 있다.

 

죽령이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이라면

고치령은 소백과 태백을 나누는 고개요,

마구령은 단양 영춘면 의풍계곡에서 민초들이 부석장을 보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이다.

마구령과 고치령은 길이 좁고 험해 백두대간을 따라 걷는 등산객들이 찾기 전까지만 해도 인적이 드물었다.

 

 

 

1096.6봉에 '고마늦봉'이라고 코팅지를 달아 놓았다.

 

 

 

 

멋진 모습들을 감상하며

 

 

 

마구령에 내려선다.

 

 

 

선달산 7.8km를 알리는 마구령 이정표

 

 

 

마구령의 수준점

 

 

 

마구령 모습

 

 

11시 50분   갈곶산

마구령을 출발해 10여분 후엔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멋진 모습의 숲길을 지나며 갈곶산에 오르게 된다.

갈곶산에서는 우측으로 봉황산에 이르는 능선이 이어지고 봉황산 끝자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진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가 자리하고 있다.

갈곶산에서 '국태민안'을 외치고 잠시 쉬어간다.

 

 

 

헬기장에서의 조망

 

 

 

갈곶산 방향

 

 

 

뒤돌아 본 1096.6봉

 

 

 

임곡리 방향

 

 

 

마치 산호같은 모습들

 

 

 

 

 

또 한번의 헬기장을 지나고

 

 

 

이정표에도 상고대가 달리고 있다.

 

 

 

갈곶산을 향하고 있는 일행

 

 

 

우측에 봉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곶산에서 봉황산으로 가는 길목

 

 

 

갈곶산 이정표

 

 

 

 

갈곶산에서의 '국태민안'

 

 

12시 15분   늦은목이

갈곶산을 내려오며 우측 나무가지 사이로 문수기맥의 산줄기를 볼 수 있는데

문수기맥은 옥돌봉 서남쪽 280m지점에서 분기하여 서남진하며 문수산(1,207.6m), 

학가산(874m)등을 거쳐 나부산(330m)을 끝으로 내성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삼강나루 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113.1km 정도되는 산줄기이며 2년전 이 산줄기를 걸은 기억이 있다.

 

 

 

늦은목이 0.5km를 알리고

 

 

 

멀리 움푹 파인곳이 주실령이며 주실령 우측의 문수산으로 문수기맥이 이어진다.

 

 

 

늦은목이

 

 

 

늦은목이 이정표

 

 

 

생달마을 방향

 

 

 

선달산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안내판

 

 

1시 30분   선달산

늦은목이를 출발해 선달산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이다.

선달산 조금 못미친 곳에는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이 등로는 선달산 갈림길에서 어래산을 거쳐 영월 김삿갓 묘에 이르는 길이며

이 길 또한 10여년 전에 걸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선달산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으며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간다. 

 

 

 

뒤돌아 본 갈곶산에서 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늦은목이와 선달산의 중간지점

 

 

 

 어래산 갈림길

 

 

 

어래산 안내판

 

 

 

선달산 정상석

 

 

 

선달산 삼각점  '예미 25, 1995 재설'

 

 

4시 10분   박달령

오후 되면서 날씨는 더 쌀쌀해지고 있으며 숲의 모습은 더 멋지게 보인다.

박달령에는 헬기장과 산신각이 있으며 정자도 하나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10여년전 대간 남진할때에 이곳 박달령에서 같은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는 박달령 형님이

단소를 불며 기다리고 있다가 우정산행을 같이한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