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수도권 산행 스케치

[ 조은벗과 함께한 북한산 12 성문 돌기 ]

에 버 그 린 2007. 10. 27. 10:31

 

[ 조은벗과 함께한 북한산 12 성문 돌기 ]

  

산행일자 : 2006, 9. 24 (일)

산행구간 : 북한산 산성매표소–서암문(시구문)-원효봉-북문-위문-백운대-위문-노적1봉-용암문-동장대(시단봉)-

              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 -증취봉-용출봉-가사당암문-

              국녕사-대서문-매표소

산행인원 : 부산 산사람들(산개미,조은산,통나무,장산,제이제이,객꾼+여성아이언맨 김성은, 이삼규)외

              서울4명 + 대동문 지원조 7명

날      씨 : 구름 한점 없었지만 한여름 같이 더움

 

 

그 동안 한북정맥을 2구간부터 마치 산짐승(?)같이 달려오던 부산 사나이 6명이 한북정맥의 첫구간인

수피령-광덕고개를 땜빵하고 기왕 먼 길을 왔으니 서울의 진산 북한산을 빼놓기가 거시기하다 하여

북한산을 한눈에 골고루 볼 수 있는 12성문 돌기에 최고의 전망대인 백운대와 노적봉을 양념으로 슬쩍 뿌려 넣으니

그런대로 산짐승(?)들의 입맛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산행계획을 잡는다.

 

전날(23일) 한북 첫 구간 뒤풀이를 송추계곡에서 즐거운(요건 순전히 서울 사람들 생각이고,

사실 부산님들은 피곤한데 뭐 즐겁겠나? 일찍 쉬고 싶었겠지) 시간을 보내고, 마침 출장일로 서울에 머물고 있던

자타공인 꽃 박사 이삼규님과 가냘픈(?) 체구지만 3차례의 공인 아연맨의 무서운 경력을 가진 김성은님이

합세하여 12명이 출발한다.

 

 

북한산의 모습(이후 사진은 객꾼님의 사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의상봉을 보며(산개미님 사진)

 

북한산의 아침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지지만 어제의 산행과 뒤풀이의 후유증이 있는 부산님들에겐

오히려 좋지 않겠나 생각된다.

효자리 방향의 능선으로 오르면 바로 서암문(시구문)에 도착하지만 산성 매표소를 통과하여

적당한 곳에서 계곡을 건너 덕암사 좌측의 사면을 돌아 서암문에 도착한다.

 

이후 능선길이 이어지고 시원한 전망대에서 한북 구간인 노고산과 일산 방향, 인천의 계양산과

서해의 개스가 약간 낀 상태의 강화도 마니산까지도 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원효암을 지나 와이어를 잠깐 잡고 넘으면 곧 원효봉에 올라선다.

어느 산에 올라도 꼭 국태민안을 비는 부산 님들은 북한산에서도 예외 없이

국태민안을 소원하는 제를 올리니 대한민국에 이들보다 더한 애국자가 어디 있을까?

 

 

첫문 서암문(시구문)

 

 

원효봉을 오르며 본 염초봉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상장능선 뒤로 도봉산 오봉과 만장봉등이 보인다

 

 

국태민안(이삼규님 사진)

 

바로 코밑에 있는 북문을 거쳐 염초봉은 우회하며 대동사, 약수암을 거쳐 땀을 한번 쭉 흘리니

위문에 도착한다.

백운대로 몇 분이 올라가고 나머지는 기다림의 무료함을 달래려 약간의 酒와 간식을 즐긴다.

만경대 방향은 궁닙공파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멋지게 찍은 북문

 

 

힘들게 위문에 올라서고

 

 

백운대 오르며 본 인수봉

 

 

인수봉 너머로 보이는 도봉산

 

 

백운대의 태극기

 

 

의상능선 너머 비봉능선

 

 

앞의 노적봉 너머로 보이는 보현봉과 문수봉,의상능선과 비봉능선

 

 

만경대

 

 

백운대의 위용, 오리바위가 오데 있단 말이고?

 

 

만경대와 노적봉 사이의 안부를 통과하며 노적1봉에 오른다.

바로 코앞에 버티고 서 있는 만경대와 지척에 있는 백운대의 모습을 잘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이다.

안전을 위해 노적2봉은 바라만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

 

 

노적봉에서 (이삼규님 사진)

 

용암문을 통과하고 대장균이 있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예전의 북한산 대피소자리의 샘터에서

대장균 물을 보충하고 (서울의 대장균 맛이 어떻든가요??? 내도 마셨지만…)

누각이 멋진 동장대를 지나 대동문에 이르니 7명의 지원조가 밥,국,술(소주,맥주, 막걸리),

커피,과일등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아직 식지 않은 뜨끈한 육계장(이걸 식지 않게 공수하려고 우리가 대동문에 도착하는 시간 맞추기 위해

식당에서 1시간이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다)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니 그 맛이 일품이라,

아침도 못 먹고 지금까지 땀을 흘렸으니 그 맛을 무엇과 비교하겠는가?

 

먹었더니 배불러 산행 못하겠다며 마침 조은산님이 “그만 산악회를 가동해 뿔까?” 하는 소리에

“아 이젠 다 왔고,내려가는 일만 남았는데 무신 그만인가?” 했다가 나중에

“에버는 구라다” (=에버구라 ;이건 객꾸이님 버전)라는 재밌는 소리도 듣게 된다.

 

갈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아쉽지만 지원조와 헤어지고

보국문과 대성문을 지나며 눈앞에 펼쳐지는 대남문 오르막 길이 펼쳐지자

 

존      산 ; “행~님, 저거 올라가야 하능교?”

밤도까비 ; “엉!”

존      산 ; “이거 에버가 순 구라 아이가?”    이랬다는 후문이다.

 

사실 불.수.(사).도.북. 이나 북한산 종주를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곳이 바로 대남문 오르막 길이다.

이미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에서 넓은 주릉길을 울랄라~ 하며 달려오다

눈앞에 펼쳐지는 오르막길은 산행자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하다.

 

한바탕 웃으며 문수봉을 우회하고 청수동암문을 지나며 나한봉, 나월봉의 짜릿한 미니 릿지도 맛본다.

부왕동암문을 거치고 증취봉과 용출봉을 오르고 가사동암문에 이르러 시간을 보니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부산까지 가야 하는 시간을 고려하여 의상봉을 짤라묵고

부산 버전으로 우틀하여 거대한 불상이 있는 국녕사를 지나 주계곡길로 내려선다.

 

 

칼바위 능선

 

 

백운대 일대와 도봉산

 

의상능선에서 바라본 염초봉,백운대,인수봉, 만경대, 노적봉(만경대앞)

 

 

국녕사의 불상

 

 

12번째  대서문

 

이 길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면 중성문이 있어 이곳을 들리면 13문 돌아보기가 된다.

마치 장터같이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하며 호객행위까지 하는 가게들을 지나

마침내 마지막 대서문을 통과하며 12문을 모두 지나게 된다.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만 하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박지산 산행을 마치고 이곳으로 온 송비님과

오랜만에 등장한 영산님과 소의녀님이 애기를 안고 서있다.

 

막걸리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며 아쉬운 악수들을 나눈다.

오늘 산행 같이한 부산님들과 서울님들, 또 시간에 맞추어 점심을 공수한 지원조 7분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마지막에 만난 송비님,영산님과 소의녀님. 모두모두 반가웠으며 즐거운 산행이었으며 또 다른 산에서 뵙겠습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