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수도권 산행 스케치

[ 용문산 산행 스케치 ] 백운봉,용문산,폭산,중원산

에 버 그 린 2007. 10. 27. 10:50
[ 새수골-백운봉-용문산-폭산(천사봉)-중원산-신점리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1, 28 (일)

산행구간 : 새수골-백운봉-용문산-폭산(천사봉)-중원산-신점리

산행인원 : 에버그린

     씨 : 맑음

 

 

 

오대산의 두로봉에서 시작한 한강기맥 산줄기가 경기도에 이르러 높게 솟구쳐 용문산을

만들고 서쪽의 유명산을 거쳐 양수리에서 맥을 다하며 용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뻗은

능선이 멋지게 깍아 놓은 봉우리가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이다.

 

오늘은 용문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새수골을 들머리로 백운봉을 올라 용문산을 거쳐

한강기맥을 따라 비슬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며 폭산(천사봉)을 왕복한 후 중원산을 지나

신점리로 하산계획을 세운다.

 

이틀 전 일기예보에 큰 눈이 올 것이란 예보에 전국이 긴장했었지만 다행히 그런 눈이

오지 않아 계획대로 용문산으로 향한다.

양수리에서 양평에 이르는 구간은 한강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며 예전에

한강기맥을 진행할 때에도 이 같은 안개를 여러 차례 지나친 경험이 있었다.

 

양평에서 홍천으로 향하는 국도를 잠시 따르다 우측에 양평대일학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빠져 도로 밑 굴다리로 좌회전하여 계속 직진하면 양평대일학원을 지나 용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 들머리는 휴양림 입구 도착 전 좌측에 약수사라는 절이 있고 우측에 입산 통제소가

보이는데 이 통제소 우측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약수사 전경

 

  산행 들머리


 

08:40

산길로 들어서면 첨단인류님의 표지기가 반겨주고 있고 들어선지 채 5분도 안되어 백운봉과

두리봉의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며 좌측의 백운봉 방향을 따르면 1~2분 후에 넓은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이 임도는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도로이다.

 

좌측엔 바위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탁족대라고 쓰여있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홍수주의를 알리는 확성기와 산행 지도가 그려있는 안내판이 보이는 멋진 계곡의 모습이

나타난다. 백운봉 2.25km 라는 이정표를 지나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는데 높은 나무 위로

날아 오르며 푸드득거리는 꿩의 소리에 깜짝 놀란다.

 

  멋진 계곡의 모습

 

  나무 위로 날아 오른 꿩

 

  백년 약수터

 

09:20

몹시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백년약수터에 도착한다.예전엔 수량이 많았다고 하나

오늘은 쫄쫄 나오고 있어 몇번에 나누어 물을 떠 마셔야 목을 축일만 하다.

약수터 우측으로 올라 능선에 오르면 백운봉 1.2km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전방에 우뚝 선

백운봉의 모습이 나타난다.

 

두리봉 방향의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등로와 합쳐지며 백운봉 1.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좌측으로 시원하게 탁 펼쳐지는 계곡의 모습에 감탄하게 되고 그 계곡 전체가

운해를 이루고 있다. 멀리 구름 사이로 보이는 삼각형 모습의 봉우리는 한강기맥의 마지막

큰 봉우리인 청계산이 아닌가 싶다.

 

  백운봉

 

  계곡과 운해

 

09:40

백운봉 0.5km 와 형제우물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코앞에 우뚝 선 백운봉을 보면

봉우리 중간에 붉은색의 철 계단도 보인다.

쉬엄쉬엄 올라 철계단을 지나며 뒤를 돌아보니 아까 우회한 헬기장 너머로 솟아오른

두리봉이 보이고 헬기장 좌측엔 602봉이, 우측엔 처음 오를 때 보였던 바위봉이 보인다.

 

몇 개의 돌탑이 나타나며 돌탑 앞쪽으론 바위지대를 우회하는 또 다른 철 계단이 보이고

돌탑 우측으론 밧줄이 보이며 바위능선으로 이어진다.

밧줄을 이용해 바위에 올라서니 멀리 가야 할 중원산과 그 너머의 도일봉이 보인다.

 

10:00

백운봉 정상에 올라선다.

큼직한 화강암 정상석과 그 좌측엔 삼각점과 119구조대 위치표지판,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왔다는돌과 흙을 이용해 만든 통일암이라는 탑과 나무 평상의 전망대가 있다.

 

북쪽의 용문산엔 군 시설물이 가득하고 그 좌측으론 어비산과 유명산, 대부산이 보이고

용문산의 우측으론 용문봉,중원산,도일봉이 차례로 보인다.

남쪽으로 보이는 운해 한가운데 솟아 있는 것은 추읍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날이 좋으면 좋은 조망을 즐길수 있겠지만 오늘처럼 구름이 끼여 있는것도 운해를 즐길수

있어 또 다른 멋이 있다.


  백운봉 전경

 

  통일암

 

  대부산,유명산,어비산

 

 

  운해

 

  용문산

 

  용문봉,도일봉,중원산

 

북사면의 용문산으로 향하는 내림길은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철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오며 좌측으로 펼쳐지는 운해를 카메라에 옮기기엔 역부족이다.

철 계단을 지나고 사나사 3.1km 라는 표지판은 능선상에 있지만 길은 좌측으로 나 있다.

 

로프에 몸을 의지하며 미끄러운 길을 마치 하강하듯 내려오면 장군봉 2.5km ,형제우물 0.6km

라는 표지판이 있는 걸로 보아 백운봉을 오르지 않고 형제우물을 통과하여 두리봉 방향으로

진행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사나사 위의 계곡에서 올라 오는 갈림길을 통과하고 평상 형태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여우봉을 지나 잡석이 많이 깔린 너덜 형태의 길을 지나며 이곳이 함왕산성터 란걸 직감으로

알게 되며 곧 이어 헬기장에 도착한다.

 

  운해와 한강기맥의 청계산

 

  미끄러운 내리막 길

 

  여우봉 전망대

 

  돌아 본 백운봉

 

  함왕산성터

 

 

11:00

헬기장을 지나자 마자 역시 사나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만나며 장군봉 1.6km라고

되어 있는 표지판을 지나게 된다.  잠시 뒤에 장군봉 1.1km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고

27분 후 삼각점 봉우리인 889.2봉에 오르게 되고 잠시뒤 966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함왕봉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12:00

장군봉에 올라선다. 장군봉에서 길을 따라 10여분 계속 오르면 군 부대가 바짝 다가와 보이고

능선 좌측으로 길이 이어져 있어 이 길은 좌측능선으로 빠질 것 같은 생각에 직진 방향으로 나가

살펴 보았지만 발자국이 없다.

 

  889.2봉 삼각점

 

  장군봉 정상석

 

  용문산의 군 부대

 

다시 돌아와 좌측으로 진행하니 길은 우측으로 이어져 군 시설물 코 앞에 도착하며

용문산 우측 1.0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군부대 밑의 사면으로 등로가 이어져 있는데 주변에는 부대에서 나온

쓰레기가 간혹 눈에 보인다. 사면을 따라 평상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12:40

이곳에는 등산객이 조금 보이고 몇몇 사람들의 소리가 위에서 시끄럽게 들린다.

위로 올라가 철망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할까 생각하다 보초를 서는 군인이 제지할 것 같아

그냥 사면을 통과 하기로 마음 먹고 배낭을 열어 스패츠를 착용한다.

 

이리 저리 기웃거려 보지만 사면으로 이어진 발자국은 찾아 볼 수 없다.

한 발 디뎌 보니 무릎까지 쑥 들어간다.

얼마쯤 가다 보니 끝까지 이렇게 간다는 게 무리다 싶어 위를 보니 부대 펜스가 보인다.

펜스를 잡고 가는 게 나을 거란 생각에 위로 기어 올라간다.

 

나무를 잡고 체중을 옮기는 순간 나무가 뚝 부러지며 순식간에 몸은 5m 정도 아래로

미끄러진다. 다행히 엎드린 자세로 미끄러지며 옆에 있던 나무 줄기를 잡아 몸은 멈추었다.

40m정도를 다시 기어 올라 펜스에 올라서니 펜스 옆에는 한 사람 정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진작 이리 올껄...

 

  앞쪽의 능선 하단부에 평상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사면으로 돌아 왔다

 

13:07

눈에 익은 폭산이 내려다 보이고 예전엔 보이지 않던 용문산 북정상이란 표지목이 서 있고

농다치고개와 비슬고개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철망엔 얼마 전 한강기맥을 다녀간 지인의 표지기가 달려 있어 반가움을 더해 준다.

 

한강기맥을 하며 쉬어가던 바위 전망대에 올라 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날씨가 좋아 춥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점심을 즐긴다.

용문봉 너머로 보이는 가야 할 중원산을 바라보니 남은 그 거리도 만만치 않게 보인다.

커피까지 한잔 즐기고 다시 출발한다.

 

  폭산(문례봉,천사봉)

 

 

 

    예전에 없던 용문산 북정상 표지목

 

   

      용문봉,가야할 중원산, 도일봉

 

      13:40

      최근에 밟은 흔적이 없다.

      미끄러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며 용문봉 삼거리라는 이정표를 지난다.

      예전에 걸을 때는 이렇게 멀지 않은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며 문례봉 삼거리를 지나

      폭산과 우측으로 가야하는 비슬고개 방향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1분 거리에 있는 폭산을 왕복한다.  이 폭산은 오늘이 3번째 오름이다.

      어느 지도엔 992봉, 또 다른 지도엔 1003봉으로 나와 있고 폭산 혹은 문례봉으로도 불리우는데

      오늘은 천사봉이라는 멋진 정상석이 놓여 있다.

 

 

      실측을 하니 고도가 1004m라 하여 천사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진행 방향으로 멀리 봉미산이 임도 너머로 보이는데 수년전 비슬고개에서 시작해 싸리봉,

      폭산, 봉미산을 지나 널미재에 내려섰던 일행들이 생각 나기도 한다.

 

  점심상 펼친 전망대

 

  용문봉 삼거리

 

  역시 예전에 없던 표지판

 

 

 

  천사봉(폭산,문례봉)

 

14:45

다시 내려와 비슬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북사면 방향은 얼음으로 되어 있어 내리막 길이 더 힘들다.

삼각점이 있는 735.2봉을 통과하고 몇 차례의 오르내림이 힘들게 느껴지고

점심 먹을 때만 해도 금방 갈 것 같이 보였던 중원산이 점점 멀게 느껴진다.

 

16:10

중원산 4.14km이정표를 지난다.

중원산 구간으로 들어서며 바위가 많아지고 눈과 소나무가 어울려 있으니 보기 좋다.

좌측으론 소나무 사이로 도일봉이 나란히 달리고 우측으론 지나온 용문산과 폭산의

능선이 멀게 느껴지지만 멋지게 보인다.

 

 

무명 바위봉에 올라 간식을 즐기며 시간을 헤아려 보니 생각보다 한 시간쯤 늦었다.

북사면쪽에 눈과 얼음이 있고 중원산 구간은 바위와 눈이 있어 시간이 지체 되었다.

 

  735.2봉의 삼각점

 

 

  중원산 갈림길 이정표

 

  송림 사이로 보이는 도일봉

 

  17:14

  중원산 0.73km 이정표를 지나고 17:30 에야 중원산에 올라선다.

  마침 저 멀리 백운봉의 뾰족한 모습 위로 붉게 물든 해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 한 눈에 바라보는 용문산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 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는 용조봉을 시작으로 용문봉 용문산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저녁햇살의 붉은 색깔로 물든 구름과 어울려 마치 일출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데 메모리가 부족하단다.

 

 

    앞으로부터 용조봉,용문봉,용문산,백운봉

 

 

  중원산 정상석

 

    지는 해가 걸린 백운봉

 

  앞으로부터 용조봉,용문봉,용문산,제일 우측의 폭산

 

 

시간을 보니 17:45    고도 800

겨울 산행은 이미 하산 완료 했어야 하는 시간이다.

다행히 눈이 있어 어둡지 않고 해도 조금은 길어진 듯 하다.

발걸음을 빨리 하여 능선 안부에 도착한 후 발자국이 많은 우측의 계곡으로 달린다.

 

중원계곡 이정표를 지나고 산길이 순해지는 곳까지 35분.

다시 시멘트 포장길까지 10분.   하산 완료 시간이 18:35분 이다.

택시로 차량회수 후 퇴촌을 거쳐 교통체증 없이 귀가하며 오늘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