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행스케치

지리산

[ 지리산 둘러보기 13 산행 스케치 ] 오공능선,작은새골

에 버 그 린 2007. 10. 27. 11:44

 

[ 지리산 둘러보기 13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7. 17 (화)

산행구간 : 도촌-오공능선-선비샘-작은새골-백무동

산행인원 : 대구,부산,수도권 산님들

     씨 :  흐린 후 갬

 

 

버스 차창에 부딪히는 빗소리에 걱정이 앞선다.

이정도 비가 계속 내린다면 계곡물이 불어나 계획대로의 산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남쪽으로 향할수록 비는 점점 멈추어 삼정리 입구의 도촌 마을에 도착하니 비는 그쳐 있다.

 

06:10

미리 도착해 있는 부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이어 도착한 대구님들과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 백무동에서 내려오는 넓은 계곡 옆의 길로 나가면 큰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를 지나며 지리산교회를

우측에 두고 전방에 낙엽송이 보이는 길을 따른다.

우측 마을 너머로 보이는 삼정산 능선은 온통 구름으로 덮여 있다.

 

  백무동으로 연결되는 계곡

 

  큰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지리산교회

 

 

큰 느티나무 만한  밤나무를 지나 호두나무 밭을 지나면 비로소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지리의 다른 능선들과 달리 길의 흔적이 뚜렷치 않아 오히려 신선한 감이 든다.

 

푹신푹신하며 희미한 흔적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의자처럼 생긴 바위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신기하게 보이고 좌측은 잣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고 우측은 송림을 이루고 있는 능선길을

5~6분 더 걸으면 688.7봉의 낡은 삼각점이 나온다. (06:56)

 

  낙엽송이 보이는 곳으로

 

  느티나무 크기만한 밤나무

 

  호두나무

 

  의자같이 생긴 모습의 바위와 작은 나무

 

  688.7봉 삼각점

 

 

07:28

묘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잡초에 가려 사진의 비석을 정확히 읽을 수 없지만 남원 양씨 묘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이는 오공산을 오송산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지네 오(蜈), 지네 공(蚣)을 사용한 오공산의 지명이 맞으며 능선이 지네다리 처럼 많다고 하여 오공산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공산 능선상에 지네바위(일명,귀퉁바위)라는 바위가 있어 오공산이라 불려 진다고 한다. 또한 오공산에는 곰취와 비슷한 곰달로가 많아 곰달로산 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이 능선을 곰달로 능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07:41

잡풀이 무성한 묘지를 한기 더 지나면 전주 이씨 묘가 보이며 뒤쪽엔 잘 관리된 묘지가

몇 기 더 보이는데 이곳이 오공산 인지 13분 뒤에 나오는 청송 심씨 묘가 있는 곳이

오공산 인지 정상석이나 어떤 표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남원 양씨 묘

 

  전주 이씨 묘

  높은 곳임에도 잘 관리된 묘

 

  청송 심씨 묘

 

08:04

바위에 지네가 기어 다녔다는 흔적이 있어 지네바위라 불린다는 지네바위에 도착한다.

또 바위 한쪽이 떨어져 나가 귀퉁바위 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네바위는 좌측과 우측의 양쪽으로 나뉘어 있으며 좌,우측 바위사이인 가운데로 오를 수

있는데 미끄럽고 경사도 있어 오늘같이 비 온 후 물기가 많거나 겨울철 눈이 있다면

몇 차례는 미끄러지겠다.

 

바위에 오르면 평평하며 전망이 제법 있을 것 같은데 구름에 가려 봉우리들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삼정산 아래 삼정마을에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빼꼼히 비추고 있다.


 

  지네바위(귀퉁바위) 오르는길

 

  지네바위 위는 제법 넓은 전망대이다

 

  구름에 덮힌 삼정산

 

  구름에 가린 천왕봉

 

 

08:40

지네바위를 출발하여 30여분 오르면 암릉을 지나게 되고 다시 35분 정도 더 걸으면

까다로운 칼날 바위능선을 통과하게 되는데 능선 좌,우측은 절벽형태를 이루고 있어

자칫 실수하여 발을 잘못 디디는 날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09:15

등산화 폭보다도 좁은 바위 능선을 물기 묻은 비브람 창으로 디디기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닌데 그 곳을 성큼성큼 걷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나는 체면 불구하고

엉금엉금 기어 통과한다.

 

10:05

칼날 바위능선을 지나 키 높이 되는 산죽을 끌어안고 밀치고를 반복하며 50여분을 씨름하면

강우측정탑을 지나게 되며 이후 능선은 완만해지며 너덜이 보이고 숲의 형태가 숨통이 트여

주능선이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암릉 구간

 

  칼날 바위능선

  강우측정탑

 

 

10:21

강우측정탑을 지나 15~6분 정도 지나면 앞이 터지며 벽소령에서 선비샘으로 지나는

주능선으로 나오게 되는데 벽소령쪽으로는 5~6개의 바위가 늘어서 있고 오공능선 입구는

주능선 등로 보다 약간 넓고 평평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예상시간 보다 오공능선을 일찍 끝내 광대골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작은새골로

하산키로 하고 선비샘을 향한다.(10:30)

 

  주능선과 만남

 

  벽소령 방향의 바위

 

  지리터리풀

 

  선비샘 이정표

 

  항상 풍부한 선비샘


 

10:57

선비샘 이정표를 통과하며 잘 다듬어진 돌길을 지나 선비샘을 지나게 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물 한 바가지 마시고 통과한다.

산죽을 지나며 온몸이 젖은 상태로 구름속을 지나며 바람까지 불어대니 추위를 느낀다.

바람이 없는 곳을 골라 도시락을 펼쳐 점심을 해결하고 작은새골 입구에 도착한다.

 

11:47

금줄을 넘어 오솔길을 잠시 걸으면 너덜이 시작되며 너덜 속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계곡은 온통 이끼로 덮인 모습의 울창한 원시계곡으로 바뀐다.

곧 이어 나타나는 작은 폭포를 시작으로 이 계곡이 끝날 때까지 다양한 폭포의 모습에 그저

감탄만 이어질 뿐이다.

 

  작은새골 입구

 

  계곡의형태가 이루어짐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계곡 좌,우를 이리저리 건너며 내려오다 보면

계곡에 길안내를 하는 작은 돌탑도 보이고 집터인지 심마니 터인지 모르겠지만 아궁이가 있는

구들형태가 뚜렷하게 남아있는 터를 지나기도 한다.

폭포는 끊임없이 이어져 작은새골 보다는 오히려 폭포골 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계곡이다.

 

 



 

 

  구들의 형태가 남아 있다

 



 

 

 

 

 

15:15

계속 이어지던 계곡이 앞이 훤해지며 넓은 계곡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곳이 한신계곡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적당한 곳에서 여태 흘린 땀을 씻어내고 한신계곡을 건너 등산로에 오르니

백무동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후 넓은 등로를 따라 쉬엄쉬엄 내려오면 백무동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구에서 준비한 도토리묵과 오징어무침,막걸리등으로 뒤풀이 후 다음달 산행을 기약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에버그린